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소비자 괴담] 화장품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상태바
[소비자 괴담] 화장품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5.2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사는 전 모(여)씨는 가정용 냉장고 냉장실에 화장품을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고 있다. 최근 세안을 마친 뒤 냉장고에 보관해둔 영양크림을 꺼내 바르려던 중 내용물에서 악취가 나 깜짝 놀랐다. 전 씨는 "분명 화장품을 좀 더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기까지 했는데 어째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제품 불량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고 궁금해 했다.

내용물 변질을 막기 위해 화장품을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하며 때마다 꺼내 쓰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냉장 보관이 오히려 화장품의 변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유명 화장품업체들이 판매중인 대부분 화장품은 상온(10~25°c)에서 보관하도록 개발된다. 특히 화장품 내용물이 변질되지 않는 최적의 온도는 15°c 내외다.

일반적인 가정용 냉장고 냉장실의 경우 보통 0~5°c 사이로 설정되는데, 보관해둔 화장품을 꺼내 쓴 뒤 다시 넣어놓는 과정을 자주 반복하면 온도차로 인해 내용물 변질 우려가 높아진다.

자외선 차단제나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BB크림 등 오일 성분 함량이 높은 제품은 내용물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냉장고는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고 음식물을 보관하는 곳이다보니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이러한 냉장고 내의 세균으로 화장품 내용물이 오염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냉장실에 보관해둔 음식물 냄새가 화장품에 밸 수 있어 청량한 사용감을 위해 냉장고에 넣어놓고 사용한 소비자들의 경우 오히려 불쾌감만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방식을 일반 식품류와 동일하게 판단하기 쉽다. 따라서 사용중인 제품의 변질을 두고 보관 방법의 잘못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제품 불량'으로 오인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화장품은 실제 상온에 보관하도록 개발된다. 화장품을 저온의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온도 변화나 냉장고 관리 상태 등에 따라 변질되거나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냉장고에는 음식물이 많아 세균이나 냄새에도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