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관행 개혁 자율추진단의 1년간 성과가 공개됐다. 각각 은행과 카드, 보험, 금융투자 업권 전반에 걸쳐 자율추진과제를 발굴해온 결과 상당수가 불합리한 금융 관행을 개선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3일 금융관행 개혁 자율추진단 출범 이후 1년간의 추진실적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에서 은행권에서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에 대해 통장표지만으로 원금보장 여부를 식별할 수 있도록 원금비보장상품의 로고를 통장 앞면에 표시하기로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달부터 전 은행권이 이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소외계층인 고령자를 위한 전용회선 설치와 전담 상담직원 배치도 원활한 상태다. 지난 3월 말 기준 2개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이를 시행 중이다. 미시행 은행 1곳 또한 올해 말까지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제2금융에서는 카드사와 저축은행권의 개선 과제도 시행됐다.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들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우수모집인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7월 안에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만기 안내와 납입 지연 안내 등이 강화됐다. 저축은행은 예·적금 만기 경과시 고객에게 이를 즉시 안내하고 1년 이상 무거래 고객에게도 매년 해당 사항을 1회 이상 안내키로 했다. 적금 납입 지연 때도 고객에게 지연 사실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안내하기로 했는데 일부 미이행 금융사가 있어 상반기중 시스템을 개발해 7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권에서는 긴급출동서비스 위치파악 문제 개선과 고령자 전문상담사 배치, 콜센터 외국어 인력 도입 방안 등이 수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을 운영 중인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나 고장 발생 시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총 2단계에 걸쳐 시스템을 도입중에 있다. 고객의 GPS를 활용해 사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이 출동직원의 이동상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3월 말 기준 전 손보사는 GPS를 통한 고객위치 확인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출동현황 확인 시스템은 미구축한 상태다. 현재까지 2개 손보사만 시행중으로 하반기 2곳에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17개 보험사가 고령자를 위해 전문상담사를 운용하고 보험 안내장의 문자 크기를 확대했지만 전 업권에 걸쳐 시행되지 않아 올해 안으로 이를 추가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외국어 우수인력 콜센터 배치, 외국인 상담예약 서비스 또한 외국인전담사를 11개사, 상담예약서비스를 6개사로 추가 도입키로 했다.

추진단은 향후 중고차 대출시 사고이력 정보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사고이력 조회 홈페이지를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 조회 시스템은 보험개발원에 구축해놓은 상태로 중고차대출 신청접수 시 하반기부터 이 사실을 고객에게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율추진 과제 중 협동 추진과 관련 규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향후 과제 이행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대외기관과 원내 타부서와 업무협의를 통해 자율 추진 동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