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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복합점포' 늘리기 경쟁...KB증권·신한금융투자 1위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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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복합점포' 늘리기 경쟁...KB증권·신한금융투자 1위 각축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5.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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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자사 오프라인 지점과 시중은행 지점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영업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결합은 소개영업 등 양사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확장 정책에 나서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증권사 고객 중 고액 자산가를 대거 유치할 수 있고 증권사 역시 최대 수 백만좌에 이르는 은행 고객층을 잠재고객으로 품어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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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증권 복합점포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총 45곳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다.  

신한 PWM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자산관리(WM) 사업을 업계 최초로 통합한 곳으로 한 점포에서 은행·증권·세무·부동산 등의 업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신한 PWM은 타 금융기관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성공적인 은행-증권 복합점포 케이스로도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신한 PWM이 론칭한 이후 주요 금융지주 은행-증권사 간 복합점포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통합 증권사 출범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도 총 31곳의 금융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점포명은 점포와 해당지역 상황에 따라 PB센터나 WM센터, WM라운지로 구분된다. PB센터와 WM센터가 한 건물 내 다른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는 형태라면 WM라운지는 KB국민은행 안에 KB증권 소규모 영업소가 설치되는 것과 같은 BIB(Branch In Branch)개념이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현대증권과의 합병 전부터 복합점포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의 시너지를 기대해왔다. 특히 올해 초 통합법인 출범 시에도 KB국민은행과 '은증 시너지'를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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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복합점포. 사진은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KB증권

그 결과 통합법인 출범 3개월 만인 1분기 기준 소개 고객수는 5천29명, 소개자산은 1조1천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소개고객은 12.7배, 소개자산은 4.1배 급증한 수치였다. 특히 소개자산은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4월 말 기준에서는 1조5천억 원까지 늘었다.

또한 KB국민은행이 보유한 30만 중소기업 고객이 주 대상인 CIB 부문에서도 KB금융 공동영업체계(Partnership RM제도) 구축을 통한 영업모델이 조기 장착되면서 1분기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KB증권은 올해 말까지 운행-증권 복합점포를 최대 50개까지 늘리면서 '은증 시너지'를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전국적으로 총 22곳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NH농협금융플러스'라는 이름의 복합점포가 전국 11곳에 위치해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말까지 총 6곳의 복합점포를 추가 개설하고 NH투자증권은 지방핵심지역 위주로 출점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은행 계열사가 없는 비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복합점포보다는 '초대형점포'쪽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초대형점포는 한 점포 내에서 자산관리 기능을 갖춘 곳으로 점포 당 직원수도 최대 100명 이상으로 기존 점포의 3~4배 규모다.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작년 말 강북금융센터(을지로 교원내외빌딩), 강남금융센터(남부순환로 군인공제회관빌딩), 삼성타운금융센터(서초동 삼성타운)까지 총 3곳의 초대형 점포를 열었다. 일반 지점과 달리 최대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고객에게 프라이빗뱅커(PB), 세무ㆍ부동산 전문가 등 팀 형태로 조직적인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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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금융센터 실내 ⓒ삼성증권

반면 현재 우리은행과의 협업으로 은행-증권사 복합점포 7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올 들어서는 아직 신규 출점한 점포는 없다. 은행계열사가 없는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증권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의 만남이었지만 향후 추가 출점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 역시 은행과의 협업보다는 자체 대형점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여의도 IWC2'를 시작으로 전국 7개 IWC 점포망을 구축했는데 IWC는 퇴직연금, 기업금융 연계, 개인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복합 멀티 금융솔루션 채널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등도 초대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대형 점포가 없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향후 출점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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