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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중소상공인이 건물주” 현대백화점, 가든파이브에 ‘상생형 쇼핑몰’ 현대시티몰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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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중소상공인이 건물주” 현대백화점, 가든파이브에 ‘상생형 쇼핑몰’ 현대시티몰 개점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5.2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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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가든파이브에 ‘상생형 쇼핑몰’을 선보인다. 가든파이브를 소유하고 있는 옛 청계천 중소상인들에게 매장을 임차해 사용하고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형태로 중소상인이 ‘갑’, 현대백화점이 ‘을’이 되는 셈인데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기조에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대표이사 박동운)은 이 달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하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가든파이브점은 영업면적 4만8천863㎡(약 1만4천800평) 규모며, 아울렛(Outlet)과 몰(Mall)관이 병설돼 식음료를 포함 360여 개의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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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그랜드오픈' 준비 중인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현대백화점그룹은 가든파이브점 운영을 위해 옛 청계천 중소상인들과 SH공사가 공동 설립한 ㈜가든파이브라이프로부터 매장을 임대하고,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임차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임대료를 받는 중소상인은 250명 정도다.

수수료율은 연 매출 2천억 원까지 약 4% 가량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매출이 500억 원씩 증가할 때마다 수수료율이 일정 비율로 올라가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올 해 매출 목표는 2천200억 원으로, 달성될 경우 연 80억 원 이상이 중소상인들에게 지급되는 셈이다.

또한 가든파이브 내에 병설되는 NC백화점은 물론 인접한 문정동 ‘로데오상가’ 등과 중복 브랜드를 최소화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그룹 대표이사는 “지역 상가도 고려하고, NC백화점과도 중복 브랜드를 20% 정도로 최소화하며 쇼핑몰 명칭도 ‘아울렛’이 아닌 ‘현대시티몰’로 바꾸는 등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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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든파이브점 '몰(Mall)관' 2층에 입점한 윌리엄스소노마의 웨스트엘름 쇼룸

현대백화점그룹은 가든파이브점 개점을 계기로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 ‘상생협력’을 테마로 한 대규모 판촉행사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가든파이브점 외벽과 내부에 있는 LCD 전광판에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 이미지를 띠우는 한편 지역 축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온누리 상품권을 소비자에게 사은품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든파이브점 개점을 계기로 송파구청과 채용박람회를 진행하는 등 1천500명가량의 고용을 창출했다고도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가든파이브점을 포함 현대백화점 그룹 전체에서 가능 인력을 파악해 정규직 전환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든파이브점에는 미국 최대 가구·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의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 매장 등이 국내 최초 개점하고 최신 F&B 트랜드를 접목한 5천385㎡ 규모의 ‘푸드 스트리트’가 조성되는 등 차별화 포인트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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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간담회 진행 중인 박동운 현대백화점그룹 대표이사(가운데)

박 대표이사는 “가든파이브점은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이며 아울렛과 전문몰의 강점을 결합한 MD경쟁력과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접목돼 침체된 가든파이브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년 내 가든파이브점의 연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해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쇼핑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박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상생’이라는 화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회사 기조도 그에 맞닿아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차원의 상생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1980년 현대백화점그룹은 ‘번듯한 빌딩’을 마다하고 압구정 현대아파트 내 4층 규모 상가 건물인 ‘금강쇼핑센터’에 본사를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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