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세아베스틸, 일본 베어링강 시장 진출 '목전'...수출확대 전략 '청신호'
상태바
세아베스틸, 일본 베어링강 시장 진출 '목전'...수출확대 전략 '청신호'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5.29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아베스틸(대표 윤기수, 이태성)이 유럽에 대한 수출을 느리고 일본 기업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따내는 등 수출부문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의 특수강 시장진출에 대비해 수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세아베스틸은 이달 중순 일본의 NSK와 베어링강 전 품목에 대한 품질인증을 취득했다. NSK는 지난해 기준 매출 9조 원, 영업이익 6천600억 원으로 독일의 셰플러(Schaeffler) 뒤를 잇는 글로벌 2위 베어링 제조회사다. 세아베스틸이 바(Bar) 형태의 베어링강을 공급하면 NSK가 이를 가공해 베어링을 만들게 된다.

베어링.jpg
▲ 베어링. 기계장치에서 회전하는 기계의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고 축에 걸리는 하중을 지지하면서 축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아베스틸은 이 베어링을 생산하는 특수강 소재인 베어링강을 생산한다.

보통 품질인증을 통과하면 연간 판매계약까지 이뤄지게 된다. 세아베스틸은 늦어도 내년부터는 NSK에 베어링강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품질합격이 의미가 있는 것은 본격적인 계약으로 인한 판매물량 확보 뿐만 아니라 세아베스틸의 베어링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품질인증을 뚫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취득한 프리미엄급 베어링강 납품 라이선스는 극도의 초청정 수준을 유지해야 통과할 수 있다. 마이크로 단위의 개재물(이물질)까지 조절 가능한 초청정 환경에서 극저산소 제어기술이 요구되는 고기술집약,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NSK의 품질인증을 뚫었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아베스틸의 베어링강이 쓰이지 못할 곳은 없다는 의미가 된다.

세아베스틸은 베어링강을 연간 10만톤씩 판매해 오다가 지난해에는 20만톤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베어링강 판매량이 약 30만톤으로 전년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50만톤까지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아베스틸이 일본 시장까지 뚫어가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상업생산이 3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현대제철은 2분기 상업생산을 전망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특수강 총 판매량은 189만톤으로 이 중 자동차향 판매량은 약 70만톤 수준이다. 이 중 세아베스틸이 현대기아자동차에 판매하는 특수강봉강은 연간 약 50만톤으로 추정된다.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생산물량 가운데 70~80%를 차지하는 규모다.

신설되는 현대제철의 당진공장 특수강공장 연간 생산능력이 100만톤이고, 이 중 40만톤은 선재다. 60만톤의 특수강 물량 중 세아베스틸이 현대차에 공급하는 약 50만톤의 물량은 점진적으로 현대제철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상업생산 시기와 이에 따른 대응에 분주한 상황으로 수출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은 내수판매 비중이 88%로 매우 높다. 수출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확대 전략을 통해 수출비중이 늘어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비중은 14.2%(약 7만5000톤)로 지난해 1분기 5만톤, 4분기 6만5000톤에서 꾸준히 증가추세다.

특히 유럽 자동차사들과의 거래가 늘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세아베스틸은 글로벌 자동차사들과의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특수강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기밀으로써 업체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유수의 자동차사들과 특수강 품질인증과 공급계약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베어링강을 한국 셰플러에는 공급하고 있었지만 세계2위이자 일본 베어링 1위 업체인 NSK의 품질인증을 확보하면서 전세계 베어링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췄다"며 "유럽 자동차사들과의 거래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등 현대제철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오더라도 수출확대를 통한 수요처 다변화로 극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