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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나트륨 섭취 많은 한국사람, 라면이 주범?...집밥은 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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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나트륨 섭취 많은 한국사람, 라면이 주범?...집밥은 더한데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6.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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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4000mg에 달한다. 나트륨 1일 섭취 권장량(2000mg)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나트륨 섭취를 늘리는 주범은 국물 음식. 그 중에서도 라면은 짠 음식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실제로도 그럴까?

국내에서 유통되는 라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730mg로 일일 권장량 2000mg의 86.5%에 달한다. 라면에 김치 등 다른 반찬까지 곁들여 먹으면 하루 권장량 2000mg을 훌쩍 넘기게 되는 것이다.

농심 신라면이 1790mg, 오뚜기 진라면 1860mg, 삼양식품 삼양라면 1790mg, 팔도 도시락이 1570mg이다. 1일 섭취 권장량의 78~94%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한식, 양식, 중식 대표 메뉴들의 나트륨 함량을 따져보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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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대표격인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은 각각 1171mg, 1962mg에 달한다. 여기에 밥과 함께 먹을 나물 반찬이 50g에 200mg 정도이며 고등어 등 생선구이(1228mg)를 곁들인 다면 최고 3000mg이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간단하게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떡국, 만둣국 등도 2000mg 전후이며, 해물칼국수 (2355mg), 물냉면(2618mg)도 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가장 나트륨이 높은 음식은 짬뽕으로 국물 포함 1000g에 4000mg다. 일일 권장량 2000mg의 두 배가 넘는다. 국내 소비자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이유를  모두 라면 탓으로 몰아가기 어려운 셈이다.

라면 제조업체들도 라면이 ‘짠 음식의 대명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트륨 저감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농심은 최근 나트륨 함량이 적은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 역시 나트륨 저감 연구 개발, 공정 개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2011년부터 나트륨 저감화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나트륨이 많다고 알려진 짬뽕라면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저감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소비자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6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트륨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2010년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785mg이었으나 2015년에는 3871mg로 19.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김치, 장류뿐 아니라 라면 등 가공식품 업체들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줄인 것이 83% 영향을 미쳤으며, 나머지 17%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국물 섭취를 줄이는 등의 섭취량 변화 덕분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제품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나트륨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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