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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워터파크 물놀이 후 방수기능 스마트폰 먹통...불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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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워터파크 물놀이 후 방수기능 스마트폰 먹통...불량일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6.23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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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상암동에 사는 송 모(남)씨는 워터파크에서 놀고 있는 아이사진을 찍어주려다 아이폰7 플러스를 물 속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곧바로 단말기를 꺼냈지만 기기는 이미 먹통 상태였다. 사용자 실수로 인한 침수 고장이라 무상수리조차 받을 수 없었다. 송 씨는 "IP67 등급 방수 방진이 된다고 해 물놀이 현장에서 안심하고 썼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사는 박 모(남)씨 역시 최근 수영장에서 물놀이 후 갤럭시S7 엣지가 먹통이 됐다. 침수로 인한 고장으로 수리비가 45만 원이 나왔다. 박 씨는 제조사가 내건 방수기능을 믿고 이용했다 뒷통수를 맞았다면 억울해 했다.

최근 들어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레저 활동 등이 많아지면서 이제 방수 기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필수 덕목이 됐다.

최신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은 1.5m 깊이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IP68 등급의 방수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 G6도 동일한 방수등급을 지원한다. 아이폰7는 이보다 한단계 낮은 IP67 등급을 지원한다.

문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방수 스마트폰으로 물놀이나 목욕 등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위 사례들처럼 방수 스마트폰을 가지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침수가 되서 수리비 폭탄을 받은 후 제조사들과 심각한 갈등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방수 스마트폰은 가벼운 물놀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캡리스 형태로 된 방수 스마트폰이 대중화 될 정도로 기술이 높아지면서 가벼운 물놀이 정도의 침수는 견뎌낸다. 여기서 말하는 물놀이는 얕은 물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주머니에 폰을 넣은 채 물놀이를 즐기다가 물이 폰에 조금 들어가는 정도의 수준.

하지만 바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계곡 수심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등 성인이 즐기는 물놀이는 견뎌내지 못한다. 

분명 방수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수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물놀이 시에는 스마트폰이 물 속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임이나 충격이 있기 때문이다. IP68 등급은 1.5m 깊이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지만 이는 움직임이 없었을 때다.

휴대전화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물 속에 담궈두고 방수기능을 홍보하는데 이 역시 스마트폰에 움직임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수영 등 물놀이를 할 때는 방수 스마트폰이라 할지라도 잠시 다른 곳에 보관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스마트폰을 들고 목욕을 하는 행위도 좋지 못하다. 개인 욕실에서 목욕시 사용하는 정도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과도하게 높은 온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방수폰은 물로 인한 피해를 막는 것이지 온도로 인한 피해까지 막아주지는 않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습도로, 목욕시에 발생하는 높은 열기와 습도가 스마트폰 내부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수압 역시 변수로 작용한다. 워터파크나 바다에서 파도를 맞게 되면 1.5m 이내의 깊이에서 놀았더라도 침수가 될 수 있다. 샤워기의 강한 물줄기로 침수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대한 방수를 설명하면서 목욕탕, 수영장, 바닷가, 계곡 등에서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에도 방수 최고 등급인 IP68을 획득했음에도 3단계나 낮은 IP65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방수성능이 실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고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방수 스마트폰을 생활 방수로 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거리에서 부담없이 폰을 조작할 수 있고, 샤워를 할 때도 수증기 때문에 폰이 젖을 걱정 없이 마음껏 노래를 틀어둘 수 있으며, 기기에 실수로 음료수를 쏟았더라도 물로 닦아내는 청소가 가능한 수준의 방수기능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제조사 관계자는 "IP68은 현존하는 가장 높은 방수 기준이지만 실질 방수 성능은 생활 방수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샤워기, 파도, 수영장 등의 물에 주의하고 목욕시 뜨거운 물에 담그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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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아빠 2017-06-24 22:24:09
S7저두 2일전에 수영장에서 방수팩하고 사진 찍 다가 가족 들 하고 스파를 했습니다 아들이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방수팩에서 빼서(이유:소리)아들줌 동영상보고 사진찍고 10분정도
생활 방수 된다고 해서 이정도는 괜찮 겠 다 생각 했 습니다 그후 전화통화불가능-홈버튼전원버튼먹통 오류발생 as센터가니 본인침수라 불가능 수리비38만원 어이가 없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