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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 정유라 승마지원 ‘키맨’ 박원오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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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 정유라 승마지원 ‘키맨’ 박원오 출석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5.3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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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21차 재판에서 삼성의 정유라 승마지원과 관련해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출석해 과거 정황을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7형사부(재판장 김진동)이 3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21차 공판을 진행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이사는 지난 20차례 공판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중 한명으로 삼성이 정유라의 승마지원을 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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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21차 공판이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대법정에서 진행됐다. (사진=소비자가만드는신문)
이날 특검은 과거 박원오 전 전무가 최순실을 만나게 되고 삼성이 정유라의 승마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식의 신문을 펼쳤다.

박원오는 과거 2005년 서울 뚝섬 소재 승마훈련원의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최순실과 정윤회, 정유라가 회원가입을 하면서 그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2013년 경기 안성 소재 승마장에서 최순실과 정윤회를 다시 만났으며 당시 정유라를 지도했던 신 모 코치가 정유라와 갈등하자 최순실의 부탁으로 새 코치로 소개해줬다고 진술했다.

이후 박 전 전무는 정유라의 승마훈련을 본격적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정유라가 준우승에 그친 2013년 상주승마대회에서 심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문체부가 승마협회를 감사하게 됐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박 씨가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을 한 승마대회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진재수가 “VIP(대통령)께서 승마에 관심이 많아 승마를 알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문체부가 승마협회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박원오의 과거 전력을 조사해 이를 최순실에게 알렸다”면서 “이에 최순실이 ‘참 나쁜 사람들이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나중에 언론 보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재수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며 인사조치를 취한 사실을 알고 놀랐으며, 최순실과 박근혜가 ‘나쁜 사람’이라는 똑같은 말을 한 것을 보고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날 박 씨는 정유라가 임신 이후 독일로 거처를 옮기기까지의 과정도 상세히 증언했다.

당시 정유라가 임신 후 가출을 했고, 최순실이 박 씨에게 정유라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박 씨가 정유라의 거주지를 찾았을 때 정유라는 최순실에 대한 불만이 컸으며 “내게 엄마는 없다”고 반응했다고 밝혔다.

박 씨에 따르면 최순실은 처음에 유산을 원했지만 박 씨가 “장시호도 외국에서 애를 낳았으니 외국에서 애를 낳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유라가 “엄마가 애한테 안 좋게 할 소지가 다분해서 싫다”고 거부해 제주도에서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정유라가 독일에 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순실이 정유라가 국내에서 애를 낳으면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했다”면서 이에 독일에 보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최순실은 정유라를 위해 독일에서 말 사육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 승마장을 알아본 사람도 박 전 전무였다.

박 씨는 “저와 윤영식이 승마장을 수소문했다”면서 “그때 윤영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의원시절에 독일을 방문하면 통역을 해줬다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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