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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한투증권·KB증권·삼성증권, 초대형IB 신청 눈치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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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한투증권·KB증권·삼성증권, 초대형IB 신청 눈치보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6.1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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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전환이 예상과 달리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연내에 출범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2일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서류 접수를 받기 시작했지만 접수 개시 한 달이 지나도록 단 1건의 신청도 접수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5개 증권사가 이미 초대형 IB 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인가조건이 까다로워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7월에 인가가 나오고 9월에 발행어음 업무가 시작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청사진이 어긋나게 생겼다.

초대형 IB의 선수조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삼성증권(대표 윤용암)까지 총 5개 사다.

이들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관련 추진 사업단부터 시작해 초대형 IB 주 업무인 발행어음 업무를 담당할 실무 부서 구성도 마친 상태다.

하지만 과거 제재이력이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 인가 조건 자체가 까다로워 해당 증권사들은 공식 인가 서류 제출을 주저하고 있다. 현재 초대형 IB 후보군 5개 사 중에서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 사는 인가 관련 리스크를 안고 있다.

◆ 각종 제재 및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 발목... 엄격 심사 맞출 수 있을까?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대우는 (구) 대우증권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취급한 일임형 CMA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받은 이자수익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부당하게 챙겨 최근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7월 (구)미래에셋증권이 베트남 랜드마크72 자산유동화 증권(ABS)을 공모가 아닌 사모로 발행해 과징금 20억 원을 받은 이력도 논란거리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동일 사례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 이른 바 '미래에셋방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신규사업 진출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단기금융업 진출을 위한 금융당국의 인가 과정에 영향을 받을 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구)현대증권이 불법 자전거래로 당국으로부터 받은 징계가 걸림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자금을 위탁운용하면서 불법 자전거래를 한 혐의로 지난해 과태료와 1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영업정지 조치는 인·허가 취소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 수위다.

삼성증권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올해 3월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아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걸린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최대주주가 최근 1년 간 기관경고를 받으면 대주주 결격사유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계열사였던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2월 채무지급 불능사유로 파산을 맞은 것이 쟁점이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5년간 파산·채무자 회생절차 대상 기업의 최대주주 또는 주요주주로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실이 있으면 대주주 요건 중 '사회적 신용요건'에 위배된다고 판단해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개별 기업들의 리스크 요인보다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심사를 다소 엄격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나도록 수장을 맞이하지 못하면서 금융권 전체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당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인가 신청 준비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강조한다. 지난 달 초대형 IB 예비인가 서류를 제출한데이어 이 달 들어서는 맞춤형 부서를 신설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대표이사 직속 '초대형 투자은행 추진단'을 이미 발족해 운영중이고 NH투자증권은 전략투자운용부를 신설하면서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어음 발행과 수신 및 운용을 담당해 준비하는 조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현재 관련 TFT를 구성해 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 출범 예정이었던 초대형 IB가 새 정부 이슈 등의 이유로 지연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면서 "개별 증권사에서도 TF를 이미 구성해 준비태세를 갖춘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햇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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