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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오래전에 생산된 재고 타이어는 위험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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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오래전에 생산된 재고 타이어는 위험하다고?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7.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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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활동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선정해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이 가진 편견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주시에 사는 고 모(남)씨는  지난해 겨울 타이어 전문 대리점에서 겨울철 전용 타이어를 구매했다. 하지만 고 씨가 신제품인줄 알고 구입했던 타이어는 알고 보니 당시 기준으로도 2년이나 지난 재고였다.  평소 타이어의 제조 기간이 짧을수록 좋다고 알고 있었던 조씨는 화가 났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타이어의 유통기한이 3년 정도라는 내용을 보고는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고 씨는 “장착 시점에서 제조한지  1~2년이 지난 타이어를 새 제품으로 팔아도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 것 인지 불안하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나 기준이 없어 늘 아리송하다”고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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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 수 소비자가 생산된 지 1년 이상 된 타이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타이어’를 검색하면 타이어의 수명이나 유통기한을 묻는 질문을 자주 접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도 각양각색인데, ‘무조건 제조기간이 짧을수록 좋다’거나 ‘보관만 잘하면 유통기한은 크게 상관없다’는 상반된 답변들이 돌아다닌다.

반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제조 업체들은 타이어의 유통기한을 평균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3년이 넘은 타이어는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타이어 업계는 타이어의 평균 유통기간을 3년으로 잡고, 시중에서 그 이상된 타이어를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조차도 타이어의 안전성 문제라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해 주려는 목적이 짙다”고 설명했다.

제조 업체들은  보관상태만 좋다면 타이어는 유통 기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타이어는 식품과 달라 정해놓은 유통기한이 없는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두고 주기적으로 관리점검을 한다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과거 자동차 부품연구원의 실험 결과 생산 6개월 미만의 타이어와 2년이 경과한 타이어의 회전저항 및 젖은 노면 제동력 등급이 동일하게 나왔다.  제조기간과 성능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적용되지는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타이어 보관이나 유통과정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타이어가 어떤 상태로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불안해 할 수 있다”면서 “타이어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관리 과정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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