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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 간장 발암물질 소량이라 안전? 노출 비율 무려 63%

해외 에틸카바메이트 함량 기준 마련...국내 모니터링만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2017년 06월 19일 월요일 +더보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양조간장의 발암 물질 에틸카바메이트 검출과 관련 검출량이 적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모든 식품을 통틀어 간장으로 인한 노출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허용기준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식약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작년 말 내놓은 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간장을 통해 섭취하는 에틸카바메이트가 63.5%로 가장 많았으며 매실주 29.8%, 위스키 4.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탈카바메이트 노출량 자체는 많지 않으나 우리나라 소비자 식단을 살펴봤을 때 간장에 들어있는 에틸카바메이트를 가장 많이 섭취한다는 의미다.

▲ 2016년 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내놓은 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보고서
하지만 국내에는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대한 허용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과실주 등 알코올 음료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대한 기준 및 규제는 있지만 간장은 기준 자체가 없다.

그렇다면 간장에 함유된 에틸카바메이트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과실주의 에틸카바메이트 허용기준은 400㎍/㎏으로 최대 검출량인 14.6㎍/㎏에 열을 가한다 하더라도 안전한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에서도 간장에서 검출되는 에틸카바메이트 양이 적어 위험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식약처가 에틸카바메이트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민들이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적어 위험하지 않다는 것.

실제로‘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알코올음료를 뺀 식품 섭취에 따른 에틸카바메이트 섭취량은 하루에 15㎍/㎏, 노출안전역이 2만으로 우려할 만한 정도가 아니다.

샘표 등 양조간장 제조업체 역시 식약처와 같이 워낙 적게 함유돼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김치류, 장류, 젓갈류, 알코올음료 등 발효식품의 섭취량이 높은 편인 우리 국민의 식단을 고려할 때 식생활에서 유래되는 에틸카바메이트의 인체 위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게다가 캐나다, USA, 체코, 프랑스, 독일 등은 과실주뿐 아니라 에틸카바메이트가 포함된 다양한 제품에 대해 별개의 잔류 기준을 두고 있다. 캐나다를 예로 들면 과실주의 에틸카바메이트 규제 기준은 400㎍/㎏이지만 와인 등은 30㎍/㎏으로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워낙 미량이라 규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 역시 “식약처에서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워낙 미량이 들어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품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조간장 발암물질 논란은 지난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고은미 교수팀이 ‘간장 조리법에 따른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를 통해서도 소개된 이 논문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에서 발암추정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지만 국제암연구소(IARC)가 정한 2A군 ‘인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된다. 많이 섭취하면 림프종, 간암, 폐 종양, 혈관 종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검출된 양은 2.51㎍/㎏에서 최대 14.6㎍/㎏로 미미하지만 양조간장을 40분간 끓이자 1.7배 증가하는 등 조리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국이나 탕, 조림 등 요리에 따라 섭취하는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록 미량일지라도 간장은 음식을 통해 일생 동안 섭취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내용이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에틸카바메이트가 함유된 간장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어떤 제품에서 나온 것지 알고 싶다", "양조간장 자주 이용했는데 어떡하나요", "이제 간장도 직접 담가 먹어야 하나요' 등 불안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가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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