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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1층 전체가 휴식공간' '옥상에 풋살경기장'...대형마트 파격 변신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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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1층 전체가 휴식공간' '옥상에 풋살경기장'...대형마트 파격 변신의 이유는?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6.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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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대표이사 김상현) 울산남구점에는 선뜻 마트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형 ‘풋살파크’가 있다. 마트 유휴부지인 옥상을 활용해 무료 체육시설로 조성한 것인데,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대형마트의 고민이 담겨 있는 상징적인 시설이다.

홈플러스 외에 이마트(대표이사 이갑수)와 롯데마트(대표이사 김종인)도 매장에 체험형 공간을 늘리는 등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게 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소비자 체류시간 늘리기에 목을 매고 있는 까닭은 정부 규제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월 2회 의무휴일을 통해 지난 5년 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의 분기 매출증감율은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온라인몰 등이 매 분기 10% 내외의 매출증가를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마트 업계는 소비자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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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에 조성된 '풋살파크'

◆ 롯데마트 “소비자 체류공간 강화가 업계 ‘4세대 트랜드’”

롯데마트가 지난 4월 27일 ‘대형마트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영등포 지역에 개점한 양평점에서 이 같은 변화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영업 골든존’이라고 꼽혀왔던 마트 1층 전부를 판매 공간이 아닌 소비자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최신식 대학 도서관 같은 테이블을 곳곳에 배치하고 홀 한가운데는 그랜드피아노를 놓았다. 벽은 나무와 담쟁이덩굴로 둘러싸고 카페 등을 비치해 마트가 아닌 호텔 라운지처럼 꾸몄다.

특히 롯데마트는 양평점을 “상품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소통과 공유가치를 담은 4세대 점포’라고 칭하며 업계의 새로운 트랜드 출범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측은 양평점을 필두로 소비자 체류공간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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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양평점 1층에 조성된 소비자 휴식 공간 '어반 포레스트'

◆ 홈플러스 “마트 유휴부지 활용해 지역 시민의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

홈플러스의 ‘풋살구장’ 오픈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마트와의 차이점은 마트 내 공간이 아닌 외부 유휴부지를 활용했다는 것. 이는 매대 리모델링 등을 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의 매장 체감 면적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홈플러스 풋살파크는 2014년 10월 개관한 인하점이 최초로 현재 목동점, 서수원점, 일산점, 부천중동점, 동대전점, 울산남구점 등 전국 8곳의 점포에 조성돼 있으며 올해 20여 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마트 유휴부지를 활용해 도심 속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일본 토쿄, 중국 상하이, 미국 마이애미 등 해외 대도시의 트랜드이기도 하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트랜드를 받아들여 전국 점포로 확대해나감으로써 매출 정체를 극복하는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풋살파크는 대형마트의 우수한 접근성과 공간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찾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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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은평점 내 오락실

◆ 이마트 “매장 자체를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

롯데마트나 홈플러스가 매장 외부의 소비자 체류공간 확충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마트는 매장 자체를 체험형 공간으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현재 이마트는 대표적인 자사의 체험형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등을 최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월 개관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은평점에는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오락실을 매장 내 구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체험형 인테리어 매장인 메종티시아와 체험헝 식료품 매장인 PK마켓 등도 개관하는 등 대형마트 요소요소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점차적인 매장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5월 연휴기간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하는 효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장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도 만나고, 이것저것 체험하게 하는 등 어떻게든 소비자의 대형마트 체류시간을 늘리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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