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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우유에 항생제 · 성장호르몬 들어 있어 해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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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우유에 항생제 · 성장호르몬 들어 있어 해롭다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6.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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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경기도 가평군에 사는 최 모(여)씨는 국내산 우유는 마시지 않는다. 언젠가 우유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뉴스를 본 후부터 우유를 통해 항생제나 호르몬 등 나쁜 성분을 먹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사람도 엄마가 먹은 음식 등의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간다고 하는데 소라고 다르겠느냐”며 “최근 항생제 과다복용으로 인해 내성이 생긴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은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젖소가 먹는 항생제나 성장호르몬 등이 우유에 포함돼 있다고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엄마가 먹는 음식, 약 등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소가 먹는 음식이나 항생제 등 약 성분이 우유를 통해 전달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 4월에도 원유 속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MRSA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가 검출됐다는 논문이 나와 소비자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항생제를 과하게 사용해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젖소를 사육하는데 있어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냐 아니냐를 두고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항생제 등 몸에 나쁜 성분이 검출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질병이 있는 소에 한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용량이 엄격히 제한되며, 여기서 생산된 우유는 전량 폐기된다. 또한 항생제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항생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관리하고 있다.

원유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논문 역시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가 아닌 유방염에 걸린 젖소로 분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원유는 모두 가공과정에서 살균처리를 하기 때문에 시판되는 우유는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우유가 가공된 이후에도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지 아닌지를 엄격하게 검사한다. 보건복지부는 페니실린G 0.004ppm, 옥시테트라싸이클린 0.1ppm 미만으로 잔류허용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육농가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그 외 다른 항생물질도 검출되면 전량 폐기한다.

원유가 제품화되는 과정에서도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도록 여러 검사를 거친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은 질병이 있는 소는 아예 집유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장에 원유가 도착하면 '우유 규격 검사'를 통해 항생제 포함 여부, 체세포 수를 확인한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원유를 생산하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제품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항생 물질이 조금도 포함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사육하는 젖소는 28kg의 우유를 생산하는 고능력 젖소이기 때문에 굳이 따로 비용을 들여 인공호르몬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유 생산량을 제한할 정도로 원유가 남아도는데 호르몬제까지 투여해 우유를 생산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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