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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주가 '고공비행'...내달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날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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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주가 '고공비행'...내달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날개달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6.2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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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한국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올 들어 증시 회복으로 증권사 주가가 대체로 강세지만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가 1분기에 증권사 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증권 계열사들의 시너지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향후 전망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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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6만7천500원으로 연초 대비 61.9% 상승했다. 지난 21일에는 '중국 A주 MSCI 편입' 이슈로 증권주가 일제히 급락했지만 한국금융지주만 주가가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 간 주가가 무려 40.9%나 올라 일반 증권주보다 월등히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4월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지난 달 일제히 상향 조정시켰다.

가장 최근 목표주가를 조정한 NH투자증권은 기존 6만3천 원에서 9만 원으로 큰 폭으로 올렸고 삼성증권과 하나투자증권 등도 7~8만 원대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 시점보다 최대 10~20% 고평가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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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한국금융지주 주가 상승 원동력은 다음 달에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의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영업 개시는 '투자금융지주'에서 은행계 지주사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자본 조달, 영업망 확충 등 모든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등장 이후 시중은행들의 상품 전략도 대폭 수정될만큼 은행권에서 '메기 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출범 70여 일만에 여·수신액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경영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등 연착륙을 하자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안정적인 실적도 주가 상승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과 IB 수수료 수익이 줄었지만 ELS 조기상환이 이뤄지면서 자산운용 손익이 증대됐고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배당금 108억 원이 들어오면서 당기순이익 1천301억 원을 거두며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 비증권 계열사가 뒷받침을 하고 있고 카카오뱅크 역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면 향후 한국금융지주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사 중 시황 의존도가 가장 낮은데 이는 다각화된 자회사를 보유해 타사보다 수익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시황에 흔들리는 증권사 순익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타 증권사와 달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이 금융회사 지분을 34% 또는 50%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과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통과 여부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은 악재다.

현재 6월 임시국회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못한 가운데 한국금융지주 역시 해당 이유로 카카오뱅크의 공식 출범일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련 법안 통과가 늦어질 경우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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