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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저축은행은 '고금리' 신용대출로 먹고 사는 유사 대부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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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저축은행은 '고금리' 신용대출로 먹고 사는 유사 대부업체?
  • 이보라 기자 lbr00@csnews.co.kr
  • 승인 2017.07.04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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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퇴근 후 늦은 저녁 시간 TV를 켠 직장인 이 모씨는 연달아 나오는 대출광고를 보게 됐다. 모두 개인신용대출상품 광고로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리드코프 등 대부업체의 광고였다. 그런데 뒤이어 나오는 대출 광고는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의 광고였다. 이를 보던 이 씨는 같은 대출을 하는 곳인데 어떤 곳에는 저축은행이 붙고 어떤 곳에는 붙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

많은 소비자들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같은 곳으로 생각하거나 두 곳의 차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상호저축은행법을 적용받고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만 대부업체는 비제도권 금융기관으로 대부업법을 적용받는다. 또 저축은행에는 수신기능이 있지만 대부업체에는 수신기능이 없다.

저축은행의 원래 명칭은 상호신용금고로 1972년 만들어졌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사금융을 이용하는데 이를 양성화하기 만들어진 금융기관이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광고는 규제로 인해 야간에만 방영되는데다가 두 곳 모두 신용대출을 광고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로선 차이를 찾기 어렵다.

2011년 있었던 저축은행 부실사태 또한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다. 당시 30여개 저축은행이 줄줄이 영업정지를 당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같이 위험요소가 큰 사업에 과도한 대출을 제공하면서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찾기 때문에 금리가 은행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점도 같은 금융권으로 착각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는 대출 금리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저축은행 주고객의 신용등급은 4~7등급이지만 대부업체 고객의 신용등급은 이보다 낮아 리스크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청년, 여성 고금리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말까지 최근 4년간 상위 10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차주 절반이 청년과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윤경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이 적용받은 대부업체의 평균금리는 연 30.45%, 저축은행은 23.5%였다.

또 저축은행의 대출이 금리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에만 집중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79개 저축은행 중 10곳을 제외한 69개 저축은행은 2017년 3월 기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의 금액이 더 많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는 개인신용대출, 기업대출, 담보대출, 기타로 구성되는데 3:3:3:1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신용대출의 금리를 연 20%이상 받다보니 그 부분이 부각이 돼서 대부업체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이 힘든 저신용도 고객에게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지만 그 외의 고객들이 이용할 때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 등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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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롱 2017-07-04 08:52:57
정말 저 자료 끈질기에 써먹네.. 기자가 어디 해외 여행 다녀왔나? 남들 다 쓰고 두 달은 지난거 같은데 또 저 자료 들먹이네... 진짜 지겹다.. 지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