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소비자괴담] GA에서 발생한 불완전 판매 피해, 보험사 책임?
상태바
[소비자괴담] GA에서 발생한 불완전 판매 피해, 보험사 책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2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2015년 지인 소개로 만난 설계사에게 총 5건의 보험상품을 가입했다. 시간이 지나 불완전 판매임을 알게 됐고 2년 간 약 2천500만 원 상당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 억울한 김 씨는 가입 보험사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담당 설계사가 보험사 소속이 아닌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담당설계사와는 연락두절인 상황. 김 씨는 "설계사가 아닌 대형 보험사를 믿었고, 중간에 GA라는 대리점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억울해 했다.

GA와 일반 보험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명확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서 보험사 소속 '전속 설계사'인지, GA소속 '비전속 설계사'인지를 체크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이렇다보니 막상 불완전 판매 등 논란이 생기면 당장 상품을 출심한 보험사 측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

독립보험대리점(General Agency)은 보험회사와는 독립된 별개의 모집조직으로 한 회사에 종속 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상품을 동시에 파는 보험 대리점을 일컫는다.

약관 등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상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불완전 판매의 경우 책임소재는 명확히 달라진다는 게 보험사 측의 설명이다.

개봉 전 식품에서 이물이 발생한 경우 '제조상의 문제'로 식품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유통 과정상의 변질에 대해서는 유통업체로부터 환불 등 조치를 받는 것이 합당한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다.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로 인한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신속히 대응하지만 GA 설계사로 인한 문제까지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 설명부터 판매, 고객관리까지 GA 설계사가 진행했지만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은 상품을 만든 보험사에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난감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처럼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GA 채널의 불완전 판매율이 전속 설계사나 방카슈랑스 등 다른 채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   

0627001.png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생보업계에서 GA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ING생명(대표 정문국)은 GA 불완전판매비율이 2.56%에 달했지만 전속 설계사 채널에서는  10분의 1 수준인 0.28%에 불과했다.

전속 설계사 채널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재원)의  전속 설계사 채널 불완전판매 비율은 1.15% 수준이었지만  GA비율은 이보다 약 1.5배 높은 1.74%였다.

다만 손보업계는 홈쇼핑과 텔레마케팅(TM) 불완전 판매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GA 불판비율은 전속 설계사 채널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편이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상품뿐 아니라 설계사의 소속까지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진 셈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위원회에서도 불완전 판매가 많은 GA 의 순위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