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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페트병에 들어있는 술 안전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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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페트병에 들어있는 술 안전하지 않다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6.3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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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전라남도 여수시에 사는 황 모(남)씨는 최근 친구들과 놀러가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식재료와 소주 등 술을 사다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병소주는 들고 가기 무거워 페트소주를 구입하자고 했더니 친구 중 한 명이 “페트병 소주는 몸에 좋지 않다”며 반대했다. 1등급 소주를 병에 담고 그 뒤에 품질이 떨어지는 소주를 페트병에 담는다는 것. 다른 친구마저 페트병에서 나쁜 성분이 녹아나올 수 있다고 말해 결국 병소주를 구입했다. 황 씨는 “집에서 혼술할 때 페트병 소주를 자주 이용했는데...나쁜 성분이 녹아나온다는데 이런 제품을 왜 판매하는 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최근 아웃도어족이 증가하고 집에서 혼술‧홈술을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페트병 소주’가 인기다. 유리병 안에 든 병소주보다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고, 파손 위험이 없어 야외에서 즐기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도 2015년 말 빈병 보증금 인상 이슈로 인해 빈병(유리병)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페트병 소주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페트병 소주가 몸에 나쁘다고 오해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에 병소주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소주는 용기에 따라 품질 차이가 있을까.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주류 처음처럼 모두 유리병과 페트병에 들어가는 제품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한 소주를 담는 페트병 역시 안전하다. 국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6개월에 한번씩 공인기관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 2015년 페트병에서 환경호르몬 등이 용출되는지 검사했지만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페트병은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거나, 햇볕에 노출되거나, 저장기간이 길수록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등이 용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소주가 아닌 발효주인 맥주의 경우 용기에 따라 맛의 차이가 발생한다. 맥주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산가스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산소와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페트맥주는 용기 특수성으로 인해 오래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병맥주나 캔맨주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품질유지기한’은 약 1년이지만 페트맥주는 6개월로 상대적으로 짧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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