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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수입 유모차, 구성품 빠지고 부품 교체 안되고...고장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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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수입 유모차, 구성품 빠지고 부품 교체 안되고...고장나면 낭패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7.20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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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등의 이유로 수백만 원대를 오가는 수입 유모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AS를 받기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구성품이 누락됐다거나 부품 수급에 수개월이 걸린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양 모(여)씨는 얼마 전 온라인몰에서 30만 원대 수입 유모차를 구입했다.

배송된 제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제품 설명서 상에는 분명 ‘고정 스트랩’이 구성품으로 포함돼있었지만 포장 박스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온라인몰에 문의하자 “원래 고정 스트랩이 없는 제품”이라며 A수입업체에 직접 확인해보라고 안내했다. 양 씨가 A수입업체에 문의하자 “수입업체가 바뀌면서 고정 스트랩은 구성품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는 답변뿐이었다.

A수입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제품 수입해 유통을 담당하던 B수입업체는 해당 유모차 구성품으로 고정 스트랩을 제공해왔고 한국판 설명서에도 구성품 안내에 포함해왔다.

하지만 네덜란드 본사에서는 원래 고정 스트랩을 제공하지 않았고 B수입업체가 별도로 제공해 왔던 것이라고. 사실을 몰랐던 A수입업체는 본사 규정에 따른 구성품만 포장해 판매하면서 기존 B수입업체에 의해 작성된 한국판 설명서를 동봉해 혼선이 빚어진 것.

A수입업체 관계자는 “수입을 맡게 된 것은 1년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품 설명서 수정 작업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측은 “직접 판매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순 없지만 해당 유모차 상품에는 고정 스트랩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입점 상품의 경우 제품을 보낼 때 AS 등을 위해 업체 연락처를 동봉해 보내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수급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나 모(여)씨는 수입업체 온라인몰을 통해 90만 원대 유모차를 구입했다.

키우는 애견이 많이 아파 고가지만 큰 개가 탈 수 있는 수입제품 중 가장 큰 유모차라 구입하게 됐다는 나 씨. 하지만 사용한지 6개월 만에 앞바퀴가 심하게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AS를 신청하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상 제품”이라며 거절당했다. 문제가 있는 앞바퀴를 따로 구입하려면 3개월을 기다려야 했다고.

나 씨는 “부품 교체에 3개월이나 걸린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애견이 많이 아파 보행이 어려운데 3개월이란 기간은 내게 말도 안 된다”라고 한탄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제품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품이라면 소비자의 요청 시 곧바로 수급이 가능하지만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부품은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이 걸리며 미리 소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제품 단종으로 부품 생산이 중단돼 AS가 불가능한 경우 등 수입 유모차를 둘러싼 소비자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유모차 손잡이 AS만 받고 싶은데 제품 단종으로 부품을 구할 수 없다며 새 제품 구입을 안내받았다”면서 “고가로 구입해 둘째, 셋째 아이까지 태어나면 쓰고 싶었는데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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