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소비자 괴담] ‘파라벤’ 성분 들어간 화장품 쓰면 발암 위험?
상태바
[소비자 괴담] ‘파라벤’ 성분 들어간 화장품 쓰면 발암 위험?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7.1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소비활동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선정해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이 가진 편견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화장품을 살 때마다 ‘파라벤’ 성분이 들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그만의 철칙이다. 파라벤은 인체에 축적돼 암을 일으킨다는 얘기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도 없이 접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씨는 일부러 ‘무(無) 파라벤’이 표기된 제품을 찾아 구입하거나 아예 파라벤과 같은 보존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천연 화장품을 선호한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라벤은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 가운데 안전성을 의심받는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파라벤을 둘러싼 유해성 논란은 주로 암 유발, 생식 및 면역기능 저하, 내분비계 교란 등이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로서 인체에 흡수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게 소비자 인식이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체들은 파라벤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파라벤은 기준치 내에서 사용한다면 천연 방부제나 무방부 제품보다 안전한 보존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실제 파라벤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 산업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보존제다. 파라벤은 특히 박테리아와 곰팡이류 등 폭넓은 미생물에 대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소비자들이 파라벤의 체내 축적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파라벤이 피부에 도포된 후 인체 내에 축적될 확률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는 2009년 SCANCOS (Scandinavian Society of Cosmetic Chemists)에서 파라벤의 피부 흡수에 대한 영향을 실험한 결과, 피부에 흡수된 파라벤은 PHBA(p-hydroxybenzoic acid)로 대사가 이뤄지며 이 대사체는 에스트로겐 효과를 가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도 최근 파라벤 등 화장품 제조 시 살균보존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에 대해 최대 사용한도 내로 포함한 제품이라면 매일 써도 안전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파라벤 사용한도는 화장품의 경우 단일로 함유했을 때 0.4%, 혼합해서 함유했을 때 0.8%가 최대 사용한도다. 이를 반영한 제품이라면 매일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입장인 것.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 개발되면서 파라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랜 기간 사용된 성분으로 장기간 활용돼온 만큼 안전성이 증명된 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히려 천연 방부제를 사용했을 때 내용물 변질이 더 쉬울 수도 있고 DIY화장품(직접 만들어 쓰는 화장품)을 쓰는 경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작환경이나 성분 배합 등의 측면에서 더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