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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퇴직연금 계열사 일감 따내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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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퇴직연금 계열사 일감 따내기 '여전'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7.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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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가운데 올 1분기에 퇴직연금 적립금을 1조 원 이상 쌓은 곳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현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계열사 물량이 절반을 넘겼고, 현대라이프는 내부거래비율이 무려 97%에 달했다.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은 1분기 적립액이 20조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5조2천400억 원(17% 증가),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3조4천800억 원 (13% 증가)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현대라이프(대표 이재원) 1조2100억 원(31% 증가),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 2조6천400억 원(25% 증가)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jpg

퇴직연금 제도란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회사가 아닌 금융사가 대신 맡아 관리하는 제도다. 이를 이용하면 회사가 파산하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근로자는 금융사로부터 퇴직금을 무사히 받게 된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퇴직연금 시작은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 규모가 147조 원에 이를 만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보험업권의 경우 증권이나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데 계열사가 있는 금융사들의 실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적립금의 97%가 계열사 거래로 나타났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도 전체 52%에 달하는 금액이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유입됐다. 이 외에 신한·흥국·동부·한화생명의 경우 적립금 내부 거래 비중은 12~28%였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대기업 위주로 형성 돼 계열사가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특혜를 누릴 수 밖에 없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89%로 중소기업은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퇴직연금 계열사.jpg

올해 2분기 계열사 거래 비율이 높은 삼성·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계열사와 수백억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계약을 마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월부터 삼성중공업과 삼성웰스토리를 통해 164억9천만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거래를 체결했다.

같은 기간 현대라이프생명도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HM투자증권을 통해 966억3천만 원에 달하는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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