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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 2배 뻥튀기?...실제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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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 2배 뻥튀기?...실제와 달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1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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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하고 있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실제와 동떨어져 있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금투협 산정 기준과 증권사 실제 업무 인력이 다른데서 빚어진 혼선이지만 투자자들이 리서치센터의 역량으로 가늠하고 참고하는 자료라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기자본 기준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의 금투협 공시 기준 애널리스트 수는 89명으로 증권사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실제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의 수는 49명이고 보조 애널리스트(RA)까지 포함하더라도 61명으로 공시 숫자보다  28명이 적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도 공시 상 애널리스트는 80명이지만 실제 애널리스트 업무를 하는 인력은 40명이고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역시 공시 상 애널리스트는 59명이지만 실제 업무 수행 인원은 29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도 공시상 46명이지만 단독 보고서 발간 자격이 있는 애널리스트는  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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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증권사 별 애널리스트 현황. 하지만 실제 애널리스트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보다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 소지자 명단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공시가 실제 리포트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가 아닌 금융투자분석 업무를 하는 직원의 통계로 보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각 증권사들이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 정보를 토대로 협회에 등록인원을 보내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최신화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제 2-33조의 2 조사분석업무 관련 정보의 공시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은 조사분석자료의 작성, 심사 및 승인업무를 수행하는 자로 규정돼있다.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업무를 1년 이상 수행한 보조 애널리스트도 관련 업무 종사자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현재 애널리스트 공시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 취득자와 현재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 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보직 순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각 증권사에서 최신 자료를 보내주지 않으면 협회에서도 수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협회와 비슷한 입장이지만 각 사별로 공시상 '애널리스트'로 인정하는 기준은 조금씩 달랐다.

예를 들어 A증권사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자사 직원 중 실제 금융투자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만 해당이 된다고 자체 기준을 밝혔지만 B증권사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자사 직원 수라고 다른 해석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협회 애널리스트 공시 숫자대로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만큼 규모가 클 수도 없다"면서 "실제 애널리스트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각 증권사에 문의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각 사 기준이 조금씩 달라 통일된 기준으로 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준이 애매한 공시 기준 탓에 혼란스러운 것은 투자자들이다. 현재 협회에 공시되고 있는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현황'에서는 이전에 언급한 세세한 기준들이 없어 공시된 인원들 전부를  애널리스트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많고 적음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역량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기 때문에 금투협의 현 자료는 오해의 여지가 크다"면서 "애널리스트에 대한 기준도 RA 인력의 포함 여부 등으로 증권사마다 달라 명확한 기준 성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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