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소비자 괴담] 샘플 화장품이 본품보다 품질 더 좋다?
상태바
[소비자 괴담] 샘플 화장품이 본품보다 품질 더 좋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7.1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소비활동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선정해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이 가진 편견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기도 과천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화장품을 구입할 때 본품보다는 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샘플 묶음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샘플을 먼저 써보고 본품을 구입하게 되니 업체에서 샘플의 품질에 더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실제 박 씨가 자주 이용하는 공동구매 사이트에서는 그와 같은 생각으로 화장품 샘플을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

화장품 샘플이 본품보다 품질 면에서 더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깊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박 씨처럼 본품을 구입하기보다 샘플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 업체들은 샘플과 본품의 내용물이 모두 동일하다고 확언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샘플은 매장에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함께 만들어진 내용물을 샘플용 용기에 담아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뿐 본품과 차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샘플용으로 내용물을 따로 만들려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이 관계자는 “본품을 팔기 위해 샘플의 내용물을 따로 공정을 통해 더 좋은 성분으로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며 “소량으로 별도 생산하는 자체가 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품질을 더한 내용물을 개발했다면 차라리 다른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굳이 본품을 팔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샘플로 내놓을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뿌리깊은 오해로 인해 온라인몰 등에서 샘플이 유료 거래되는 것 역시 골칫거리다.

샘플은 정식 유통망에서는 전혀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일부 개인 판매자들이 매장을 돌면서 구한 샘플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으로 명백히 불법에 해당한다.

화장품법 제16조(판매 등의 금지) 1항 3호에 따르면 ‘판매의 목적이 아닌 제품의 홍보·판매촉진 등을 위하여 미리 소비자가 시험·사용하도록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은 판매가 금지된다.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업체로서는 샘플을 모아 재판매하는 이들을 적발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그렇다고 매장에 샘플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샘플 불법 판매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뿌리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역시 불법 판매되는 샘플 사용으로 인해 트러블 등 부작용을 겪은 경우 치료비 등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