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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 체어맨 · K9 어쩌다 비운의 차로...상반기 판매 1천대도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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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 체어맨 · K9 어쩌다 비운의 차로...상반기 판매 1천대도 미달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7.17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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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난히 더 깊은 침체의 골짜기를 지나는 차들이 있다. 올해 상반기 1천 대도 안 팔린 비운의 국산차들이다.

현대차가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국내에서 1천 대도 판매하지 못한 모델은 벨로스터, I40, 아슬란 등 3개 차종이다. 상반기에 각각 75대, 147대, 302대가 팔렸다. 이들 3종의 6월 판매량은 각각 14대, 59대, 39대에 불과하다.

벨로스터와 i40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2년 야심차게 탄생시킨 ‘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 브랜드에 속하는 모델이다. 당시 2030세대를 노린 현대차의 전략 브랜드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PYL 브랜드 차량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이 같은 마케팅을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PYL 브랜드 차량의 단종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들 모델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는 2017년형 i40를 새롭게 내놨고, 오는 11월에는 벨로스터 신형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1000대도 안 팔린 비운의 자동차.JPG

아슬란은 현대차가 늘어나는 수입차에 맞서겠다며 지난 2014년 10월 출시한 대형 세단이다. 출시 당시에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갈수록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아슬란은 올 들어 1월 57대, 2월 25대, 3월 94대, 4월 48대, 5월 39, 6월 39대가 팔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302대에 불과하다.

업계는 아슬란의 부진 원인으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한 애매한 차급과 낮은 인지도 등이 꼽힌다. 여기에 고가의 가격 정책을 앞세운 아슬란이 플랫폼(차대)을 공유하는 그랜저와의 차별화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슬란의 부진은 애매한 차급 설정에 있다”면서 “여기에 외관은 그랜저, 실내는 제네시스를 흉내 낸듯한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찾지 못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총 5개의 모델이 1천 대 미만으로 판매됐다. 그 중 아베오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800대에 그쳤다.

아베오는 지난 2011년 출시된 이후 글로벌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SUV에 대한 인기가 집중되면서 소형 세단과 해치백의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에 맞물려 있다.

한국지엠 알페온은 상반기에 단 7대만이 팔렸다. 알페온은 임팔라 출시 이후 사실상 단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스포츠카인 카마로는 상반기 판매량이 294대 그쳤으나, 지난해 보다 4100%나 증가하며 선전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은 860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3% 줄었다. K9은 출시 이후 줄곧 판매 부진에 시달려왔다. 제네시스 G80와 EQ900의 중간급 모델이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기아차는 이런 이유로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 예정인 K9의 후속모델의 차체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차명과 엠블럼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EQ900, 수입 플래그십 세단 등과 직접 경쟁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체에맨W는 지난 6월에 48대가 팔렸고, 누적 판매량은 344대를 기록했다.

체어맨W는 지난 2008년 2월 출시 이후 10년째 같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쌍용차가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형 모델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후속 모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은 점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무대가 돼 가고 있다. 기아차 K9과 쌍용차 체어맨W는 고전하고 있지만,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상반기에만 무려 2만7천713대나 팔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3 Z.E.와 트위지 2개 모델이 1천 대 미만으로 판매됐다. 다만 이들 2개 모델 모두 시장 점유율이 낮은 순수 전기차인 탓에 실제 판매 성적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량도  77만9천685대로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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