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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2분기 실적 성장세 '주춤'...ELS 조기상환 감소로 수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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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2분기 실적 성장세 '주춤'...ELS 조기상환 감소로 수익 줄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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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호실적 달성의 주역이었던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파생결합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이번 분기에 줄어들면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ELS가 만기보다 먼저 상환이 되면 재발행을 하는데 여기서 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상환 규모가 클수록 트레이딩 수익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7개 상장사의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4천92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1.3% 감소하고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도 순이익이 17.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손익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한국투자·키움)의 트레이딩 부문 손익은 3천210억 원으로 1분기보다 38.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분기 들어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ELS 조기상환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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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은 11조5천466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9조2천억 원 가량 감소했는데 전체 상환금액도 같은 기간 약 8조9천억 원 규모로 감소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반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IB 수수료 등이 포함된 수수료 손익은 같은 기간 5천370억 원에서 5천940억 원으로 10.6%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증권사들의 순이익 감소가 트레이딩 부문 수익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개별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1분기 1천670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약 94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고 한국금융지주(-750억 원), 미래에셋대우(-190억 원), 키움증권(-100억 원), 삼성증권(-30억 원) 순으로 트레이딩 손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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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분기에는 지난 1분기에 발행된 ELS의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 증권사의 트레이딩 손익이 다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조기상환 ELS의 최소 상환시점이 6개월 마다 돌아오는데 지난 1분기에 발행된 ELS의 최초 상환시점은 올해 3분기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서연 연구원은 " 올해 1분기 전체 ELS 신규발행 규모는 17.5조 원으로 올해 1분기 증권사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20.5조 원에 달하는 2015년 1분기 발행물량의 조기 상환이었다"면서 "따라서 올해 3분기에도 대형 증권사의 이익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측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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