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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은행의존도 낮추기 성과는?...규모는 '신한' 내용은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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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은행의존도 낮추기 성과는?...규모는 '신한' 내용은 'KB'
  • 김건우/이보라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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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권 라이벌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비은행 자회사의 올해 상반기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신한금융이 앞서 은행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비해, KB금융은 보험, 카드, 증권이 고르게 실적을 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 비은행 자회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8천688억 원으로 5천718억 원을 기록한 KB금융보다 2천970억 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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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실적에서 비은행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양사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34%에서 올해 44%로 10% 포인트 상승했고 KB금융도 같은 기간 25%에서 37%로 12% 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의존도를 50%대 중반까지 낮추면서 수익구조다각화에 큰 진전을 이뤘다. KB금융 역시 은행의존도를 60%대 초반으로 떨어뜨리는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은 핵심 자회사 신한카드의 일회성 이익 반영으로, KB금융은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과 KB캐피탈(대표 박지우)의 완전 자회사 편입과 KB증권의 출범으로 인해 지주로 반영되는 연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특히 카드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천312억 원으로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와 5천억 원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77.7%나 증가했는데 이는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을 변경해 1분기 2천800억 원의 1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던 KB국민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일단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당기순이익이 계속 감소했다. 2013년 2천36억 원을 기록한 뒤 2014년 1천894억 원, 2015년 상반기 1천688억 원, 2016년 상반기 1천533억 원으로 매해 적지 않은 폭으로 감소해왔다.

카드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밀리고 있지만 보험과 증권부문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의 72.7%를 신한카드가 책임지고 있는 것과 달리,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KB증권 3사가 고르게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KB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들은 인수합병과 손해율 개선 등의 효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또 신한카드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KB금융이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에서도 500억 원 이상 우위를 보이게 된다. 

올해 상반기 KB금융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5천718억 원)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올해 2분기부터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고 올해 초 출범한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의 실적이 편입됐기 때문이다.

KB손보는 2분기 실적만 반영됐지만 1천617억 원을 기록하며 비은행 자회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도 1천535억 원, KB증권은 1천297억 원으로 3개 주요 자회사의 순이익이 모두 1천억 원을 훌쩍 넘겼다.

KB손보는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고 카드 수수료 인하 이슈로 순이익 하락이 우려됐던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KB증권은 국내 증시 호황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늘었고 KB국민은행과의 협업 시너지로 인해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에서 수익성도 향상됐다. KB증권은 지난해부터 KB국민은행이 소개한 고객에게 증권상품을 판매하는 소개영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만 소개영업 실적이 1조 원을 돌파하며 은행-증권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KB캐피탈(대표 박지우)도 순이익 629억 원, KB생명(대표 신종길)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2배 증가한 206억 원을 거두며 비은행 자회사 실적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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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신한금융의 증권, 보험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와 신한생명(대표 이병찬)은 순이익이 1천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그나마 신한금융투자가 올 들어 증시 호황을 바탕으로 자기매매 수익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향상하면서 순이익이 같은 기간 80%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반면 신한생명(대표 이병찬)은 전년 동기 인식한 이연법인세수익 효과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1%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0.3% 증가하면서 소폭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가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환입액으로 2천758억 원이 추가 계상돼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3천55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순이익(3천582억 원)보다 오히려 소폭 줄었다.

신한금융은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인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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