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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SK텔레콤, 자체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공개... KT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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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SK텔레콤, 자체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공개... KT에 ‘맞불’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7.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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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으로 KT에 맞불을 놨다. KT가 지난 7일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개발 중소기업 이와이엘(EYL)을 사업파트너로 선정해 연구개발·마케팅·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응한 것이다. 21일 자사 분당사옥에서 자체 개발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시제품 등을 기자단에게 공개하고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 현황을 브리핑했다.

양자난수생성기는 미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양자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난수 암호를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시스템 특성 상 패턴이 존재하는 현재의 ‘유사 난수’ 생성 기술과 달리 패턴이 존재하지 않아 해킹이 불가능하다.

현재 상용화된 양자난수생성기는 데스크톱 PC 수준의 사이즈로 가격대도 높아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다. 벤처기업인 이와이엘은 지난 2015년 11월 가로 5㎜, 세로 5㎜ 크기에 제작 단가 1달러 미만인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을 개발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KT는 이와이엘의 기술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자사의 ‘비즈 콜라보레이션’ 등 벤처 기업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와이엘의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등의 상용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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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자사의 양자 기술을 브리핑하는 곽승한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시제품 제작에 성공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도 가로 5㎜, 세로 5㎜ 크기에 수 달러 정도의 제작단가가 소요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와이엘의 양자난수생성칩과 동일 사이즈임에도 기능이 추가되는 등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은 “이와이엘의 칩은 난수 제작에 필요한 ‘엔트로피 소스(무작위 데이터)’ 추출 시스템 크기가 가로 5㎜, 세로 5㎜인 것이고, 당사는 엔트로피 소스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데이터 등을 후처리하는 메커니즘까지 동일 크기 칩 안에 담았다”며 “또한 방사성동위원소 반감기를 활용하는 이와이엘의 난수 생성 기술과는 달리 LED와 CMOS 이미지센서 등으로 포착한 빛을 분석해 난수를 생성하는 등 기술적으로 다르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이 도입된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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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공개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초소형 양자난수생성칩 등을 응용한 상용화 칩을 올 연말까지 개발하고 나면 내년 초부터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의 비즈니스 수요를 파악해 개별 디바이스 형태에 최적화된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2013년 당시 SK텔레콤과 미래창조과학부가 함께 설립한 퀀텀(양자)정보통신연구조합 회원사인 ‘우리로’가 참여해 SK텔레콤과의 공동 양자기술 개발 현황과 이미 상용화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은 우리로를 비롯 우리넷, 코위버 등 12개 중소기업과 SK텔레콤, ETRI, 스마트양자통신ITRC센터 등 15개 회원사로 구성돼 양자컴퓨터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박 기술원장은 “앞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이 보급되며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고,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 기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믿었기에 양자 암호 기술개발에 집중했다”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자 암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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