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4곳 가운데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가 상반기에 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내부 등급법 도입에 따른 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으로 2천758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돼 4천1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천488억 원) 대비 170% 증가한 수치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은 1천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줄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용이 늘어남에도 가맹점수수료가 낮아지면서 마진으로 갖고 올 수 있는 게 줄어들게 됐다. 할인이나 포인트 등 고객에게 주는 혜택에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수수료는 낮아졌지만 그런 비용들은 그대로 두다보니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익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5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3.6%나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외환카드와의 합병 통합비용 상쇄, 1Q카드의 흥행 등 영업력 확대를 이유로 들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까지 외환카드와의 통합비용이 나갔는데 올해는 통합비용이 들어가지 않게 됐다. 또 1Q카드 시리즈가 2년이 채 되지 않아 200만좌 넘게 판매되고 있고 마케팅비용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만을 놓고 보면 250억 원으로 324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와 우리카드(대표 유구현)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천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 6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억 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미래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마케팅에 투자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가 차츰 오르는 추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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