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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사고 막아줄 'FCA' 시스템 대중화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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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사고 막아줄 'FCA' 시스템 대중화 걸림돌은?
기술 완성도 높지만 가격 부담 커...현대기아차 "신차에 적용"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7.27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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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광역버스와 승용차의 추돌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신 모(59)씨와 설 모(56·여)씨 부부가 사망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버스 운전기사의 과도한 노동시간으로 인한 졸음운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늘상 주의가 강조되어 왔지만 이달 초 발생한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로 인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본 것처럼 광역버스와 같은 상용차의 경우 한번 사고가 나면 피해가 훨씬 큰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중의 관심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쏠리고 있다. ADAS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크기변환_현대기아차 전방충돌방지보조 승용 전차종 기본탑재 (1).JPG
현재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대형 충돌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차량에 채택하고 있다.

흔히 알려진 차로이탈경고장치(LDWS)와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외에도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 전방 충돌방지 보조시스템(FCA),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BCW), 후방 교차충돌 경고(RCCW) 등의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 중이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장치는 ADAS 기능 중에서도 자동차 사고 저감에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A는 감지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을 인식해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장치다.

실제로 지난 4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 적게 발생했다.

◆ 자동차 업계 “전방충돌방지보조 기술 완성도 높아, 문제는 가격”

다만 소비자가 전방충돌방지보조와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하기에는 아직 장벽이 있다. 대부분의 첨단기술이 상용화됐으나 옵션으로 적용되면서 차 값이 올라가는 탓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방충돌방지보조는 실제 주행에서 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면서 “오작동 사례가 거의 없을 만큼 기술 완성도도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FCA 등을 확대 적용하려면 완성차 제조사들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기본 장착을 늘리고, 생계형 차량의 경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기변환_현대기아차전방충돌방지보조 승용 전차종 기본탑재 (3).JPEG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2020년 말까지 승용(경차 포함) 및 RV 전 차종에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장치를 기본 적용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출시 신차부터 이 기능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부품의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화에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대형 교통사고의 발생으로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적용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교통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능동형 첨단 안전사양에 대한 기술 투자와 R&D 역량 집중을 통해 안전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방충돌방지보조 관련 국내 법규는 대형 상용차에 한해 마련돼 있다. 대형 버스는 2018년 1월, 대형 트럭은 2019년 1월 이후 판매되는 차에 대해 의무 적용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현재 운행 중인 대형 트럭, 버스의 전방충돌방지보조 장착 의무화를 검토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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