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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이전 설치비' 부르는 게 값...단가표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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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이전 설치비' 부르는 게 값...단가표 있으나 마나
제조사에 의뢰해도 외주사로 업무 이관...제멋대로 청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7.28 08:3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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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1층의 스탠드 에어컨을 2층으로 이전설치하기 위해 고객센터로 문의했다. 기본설치비 12만6천 원, 철거비 6만3천 원이 발생하며 설치비는 현장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에 나온 설치기사는 설치비용으로 36만 원을 안내했다. 에어컨 구입비용과 맞먹는 가격대에 놀란 김 씨는 에어컨 이전을 포기했다. 혹시나싶어 사설업체를 알아보니 기본설치비 5만 원에 철거비도 3만 원에 불과했다.

김 씨는 "왜 제품을 판매한 제조사를 이용할 경우 더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지 모르겠다. 2배가 넘는 비용차는 너무 과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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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이전설치시 비용이 제멋대로여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멋데로인 에어콘 이전 설치비용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에어컨 이전설치비용 주요 항목은 철거비, 운임비, 기본설치비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실외기 등 앵글을 설치할 경우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운임비의 경우 왕복 기름값 정도다.

제조사 고객센터에 연락하더라도 주로 이전 설치작업은 하청업체에 위임하는 구조다. 문제는 업체들마다 기본설치비, 철거비 등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에어컨 이전설치를 할 때 소비자들은 주로 세가지 방법 중 선택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제조사 고객센터에 요청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사를 하면서 이전설치까지 이사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저렴한 비용탓에 사설업체을 이용하기도 한다.

공식 가격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이사업체와 사설업체 뿐 아니라 제조사 고객센터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어떤 곳은 기본설치비로 5만 원을 요구하는 반면, 어떤 곳은 기본설치비로 12만6천 원을 요구한다. 철거비도 3만 원에서 6만3천 원으로 2배 이상 차이난다. 앵글설치비도 8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제각각이다.

에어컨 제조사 기준표 있으나 마나...외주업체 청구방식 제재 못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설치에 따른 가격기준표를 홈페이지 상에 게재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가격차가 발생하는 건 실제 현장에서는 이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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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에어컨 이전설치 단가표.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각 지점별로 에어컨 설치 전문업체에 외주를 줘서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이나 판매점에 따라 금액이 차이날 수 있다"며 "기준표가 있다 하더라도 설치업체의 비용청구 방식을 일일이 제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설치업체들 별로 설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거나 업체별로 상이하다는 점이다. 또 사설 업체의 경우 별도의 기준 없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예상하지 못한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설치비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관의 경우 뚜렷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돼 대다수 소비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미터당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마진을 위해 필요한 길이를 부풀려도 별 다른 대응방안이 없다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없고, 의심이 가도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과도하게 청구된 설치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전설치 등 구매 후 사후관리 역시 대기업의 AS를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원망은 제조사로 향할 수밖에 없다.

제조사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는 외주업체들에게 맡기는데 이들을 일일이 감시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와 제조사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전설치 폭탄 비용을 맞지 않으려면 소비자가 이전설치 비용 견적을 꼼꼼히 따져보고 설치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별도로 이전 설치하는 것보다 이사 시 우선 제품을 옮겨두고 설치만 별도로 하는 게 비용 부분에서 더 유리하다.

설치과정을 지켜보면서 불필요한 배관 부품들이 사용되지 않는지 챙겨보고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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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종 2024-01-07 19:42:05
알기는 알고 기사 쓰신건가?ㅋ

조사장 2019-07-15 01:39:08
설치과정에서 위험한 지붕 난간작업시에 위험을 무릎쓰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차액이 발생합니다

0000 2018-07-14 11:28:09
1년 12개월 중 3개월 일하고 9개월 놀고먹을 비용응 바가지로 충당하는 듯.

ㅇㅇㅇ 2018-06-26 21:00:06
기본설치비는 기본설치비따로 배관료는 배관료대로 용접비는 용접비대로 상황과 여건에따라 다르니까 돈이 당연히 다르게나오죠. 배관 20미터쓰는집이랑 4미터쓰는집이랑 비용이 같으면 기사가 뭘먹고살나요. 모를땐 그럴수도있지만 알만큼 설명듣고나서는 얘기 안나와야 정상으로 알는데요

사기치지 마라 2017-07-28 21:26:17
* 닭값 폭락에도 3,000억 시설 투자 나선 '닭고기 재벌' 하림
* 하림, 세무조사 직전 지방국세청장 출신 영입…조사무마 의도였나
* 수년전부터 현재까지 이마트에서 파는 프레시업 닭고기 브랜드는 동물복지 도계장이 아닌 익산 도계장[F1]을 국내최초 동물복지생산시스템 닭이라고 이마트와 하림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있다. 또한 식약청은 방관하고 있다. 이마트와 하림은 더 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