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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회장 공모 흙탕물...박재경·빈대인, 회장·행장 양다리 지원으로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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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회장 공모 흙탕물...박재경·빈대인, 회장·행장 양다리 지원으로 '눈살'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8.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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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BNK회장 직무대행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이 BNK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부산은행장 후보에도 나란히 응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두 사람이 두 곳에 동시에 지원을 한 것을 두고 ‘양다리 전략’ 혹은 ‘간보기 지원’이라는 비난이 일면서 외부 공모의 의미마저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과 빈대인 은행장 직무대행은 공교롭게도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가조작을 주도할 당시 부산은행에서 부행장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성 회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는 성 회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된 김일수 BNK캐피탈 사장과 불구속 기소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주가 조작을 기획한 핵심 피의자로 올라 있고, 이외 임원도 관련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로 인해 주가조작 책임에서 ‘도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박 직무대행과 빈 직무대행이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직을 모두 지원함으로써 도덕성 논란을 더 키운 셈이다. 

업계는 이번 박 직무대행과 빈 직무대행의 사태가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번 인선 절차에서 성 회장 시절부터 힘이 있었던 현직 인사들을 챙기는 데 급급한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 회장직 공모를 부산은행장 공모와 복수로 지원할 수 있게 해준 게 대표적이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엘시티 특혜 대출과 시세 조종 등 연이어 터진 의혹으로 성 회장이 구속되면서 제왕적 기업 지배구조가 문제였다고 판단, 겸임 체계에서 벗어나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회장과 행장, 이사회 의장 자리를 한 명이 모두 차지해 주요 의사 결정 과정을 주도할 수 없도록 일종의 견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박 직무대행과 빈 직무대행이 지주회장과 부산은행장직에 동시에 지원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BNK금융지주측은 지주회장과 부산은행장에 외부 인사, 전직 임원 출신들만 채워질 경우 ‘낙하산’과 ‘외풍’ 논란으로 조직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복수 지원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직무대행과 빈 직무대행의 ‘양다리 전략’으로 인힌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장직 '나눠먹기 의혹'마저 터져나오면서 BNK금융지주의 해명은 옹색해졌다.

현재 BNK금융지주는 회장 선거와 부산은행장 선거로 인해 성 회장 라인과 반(反)성 회장 라인 간,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극심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직무대행과 빈 직무대행이 지주회장직과 부산은행장 둘 중 하나를 사퇴하지 않는 한, 성 회장 공백상태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과 내부 임직원들의 갈등의 골을 수습하고 단시간에 조직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직무대행과 빈 직무대행은 오는 9일 BNK금융지주 회장 면접에 이어 다음주 부산은행장 면접이 예정돼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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