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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리뷰] 간편식 제육덮밥 고기함량 태부족...대부분 뻥튀기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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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리뷰] 간편식 제육덮밥 고기함량 태부족...대부분 뻥튀기 표기?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8.30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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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즉석밥과 소스가 함께 포장돼 있는 가정간편식(HMR)형태의 제육덮밥을 구매했다가 크게 실망했다. 제품 겉면에는 '고기가 25% 정도 함유돼 있다'고 표시돼 있었는데, 실제 개봉해 조리해보니 고기는 소량이고 소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 씨는 “미역국밥 등 국물 위주 제품의 경우는 국물을 부으면 되니 그렇다 치는데 제육덮밥 등 고기가 들어간 제품은 건더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소스에 밥비벼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만을 확인해보기 위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육덮밥 5종을 수거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고기 건더기 함량’을 측정해 봤다.

고기 건더기는 성인 숟가락으로 1~2스푼에 쉽게 담을 수 있는 최소 17g에서 최대 32g 정도로 확인됐다. 전체 소스량의 11.6~24.4% 정도 비율로 소비자가 '고기가 적다'고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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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상단 부터 시계방향으로, 접시무게 162g 포함) 오뚜기 3분 제육덮밥소스(17g) 이마트 피코크 제육덮밥소스(22g) CJ제일제당 햇반 컵밥 고추장제육덮밥(17g) CU 헤이루 매콤제육덮밥(26g)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컵밥 제육덮밥(32g)

제품 포장 겉면에는 소스 기준 11.1~45.0%의 고기가 함유돼있다고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의 고기 건더기량(소스 등 양념을 걷어낸 상태)은  겉면표기에 비해 최소 7.8% 포인트에서 최대 20.6% 포인트나 적게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실제 고기함유비율이 겉면표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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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제품 중 오뚜기가 출시한 ‘맛있는 오뚜기컵밥 제육덮밥’은 함량차가 가장 컸다. 돼지고기 함량은 제품 내 소스 기준 45%라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실제 전체 소스 용량 131g 대비 24.4%인 32g의 고기 건더기만 확인돼 20.6% 포인트 미달했다.

편의점 CU의 PB 제품인 ‘헤이루(HEYROO) 집밥은 씨유 매콤제육덮밥’은 실측 소스 152g 중 26g의 고기 건더기가 확인 표시 함량 25% 대비 7.9% 포인트 부족한 17.1%의 고기만 확인됐다.

소스만 따로 출시한 오뚜기 ‘3분 제육덮밥 소스’의 경우 147g 중 17g의 고기 건더기가 확인돼 표시 함량 20% 대비 8.4% 포인트 부족한 11.6%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PB 제품인 ‘피코크(PEACOCK) 제육덮밥소스’는 소스량 128g 대비 17.2%인 22g의 고기가 확인돼 표시 용량 25% 대비 7.8% 포인트 적었다.

반면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밥 고추장제육덮밥’의 경우 소스량 101g 대비 17g의 고기가 확인돼 표시함량인 11.1% 보다 5.7% 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에서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제품 겉면에 표기된 함량 비율은 식품 가공 전 원재료 기준의 함량이라 조리 후 함량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육덮밥 소스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는 조리 중 기름 등이 소스에 배어들어 고기 건더기 비중은 줄어들게 되는데 소스 등에 녹아난 돼지기름이나 육즙 등은 가공 후 소비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육덮밥 등에 비해 가격적으로도 차이가 나는 등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고기 함량을 높여나가는 등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의 경우 이제 막 제품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까닭에 다른 즉석식품 등에 비해 아직 퀄리티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등에서도 1인가구 추세에 대응하고자 가정간편식을 강화하는 만큼 조만간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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