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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진출 전략 삐걱...현지 금융당국 인·허가 따내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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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진출 전략 삐걱...현지 금융당국 인·허가 따내기 '난관'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8.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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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미뤄져 사업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사 해외점포현황' 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국내 금융사 80곳은 해외 각국에 사무소와 현지법인, 지점 400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진출 국가는 대부분 미국과 러시아 등 유럽 각국과 베트남, 인도, 중국, 싱가포르 등이다. 대부분 은행과 투자은행 업계의 진출이 활발한데 대형 보험사들 또한 상당수 현지 법인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해외 진출에 나서는 금융사가 늘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현지 금융당국이 인·허가를 제때 승인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투자로 자국 금융사를 돕는 것이 아닌 법인과 지점만 설립해 실익 면에서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한다는 게 주된 목소리다.

최근 금융감독원 측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했다. 당시 현지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지만 비관적인 입장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인도와 베트남의 경우 이미 국내 금융사의 진출이 활발한 상태로 현지 금융당국 쪽에선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중"이라면서 "현지 당국은 해외 진출 때 지분 투자를 많이 하는 일본과 달리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 법인과 지점을 개설하는 등 자사 실익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 진출이 활발한 은행권을 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인도쪽에 DGB대구은행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지점 전환을 위해 인·허가를 신청해놨지만 이달까지도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 인도 금융당국 측은 시장 진출 때 농업금융 쪽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 자국 내 금융사 직원 연수 등 상호간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경우 해외 진출에 적극 협조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경우 은행권과 달리 보험업계는 올해 들어 현지 보험사의 지분 일정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삼성화재(대표 안민수)가 베트남 5위권 손보사인 피지코(PJICO)의 지분 20%를 사들인데 이어 미래에셋생명(대표 김재식) 또한 지난달 3일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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