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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자동차보험 특허권 '신경전'...동부·메리츠·흥국 등 운전습관 특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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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자동차보험 특허권 '신경전'...동부·메리츠·흥국 등 운전습관 특약 개발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8.09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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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특허권 신청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는 보험헙회를 통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데 치중했으나 효력이 20년간 지속되는 특허권을 따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특허권을 선점하기 위한 손보사들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보사들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가입자의 운전습관과 연계해 보험료를 차등적용하는 자동차보험 상품이다.

동부화재가 발빠르게 이 부문의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사한 내용의 특약을 개발 중인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지난해 6월 특허청에 ‘smarT-UBI' 안전운전 특약과 관련해 특허를 신청했다가 1차례 거절 통보를 받았다. 'UBI 기반 보험료율 산정 시스템 및 그 방법'이라는 발명명으로 요율 산정 시스템에 대한 특허권을 신청했는데 지난 6월 거절 사유가 담긴 의견제출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이 상품은 이동통신사인 SKT의 ‘T-map’과 연계해 운전자의 운전성향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 추가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 특약이다. 운전자의 급가속·감속, 과속 여부 등에 따라 안전운전 점수가 매겨지고 61점 이상을 넘어설 경우 보험료를 깎아주는 게 특징이다.

동부화재는 안전 운전 정보 통계로 최적의 보험료율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을 특허사유로 들었지만 심사단계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다만 오는 14일 전에 동부화재가 의견제출통지서나 보정서를 제출할 경우 재심사될 수 있다.

동부화재 외에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와 흥국화재(대표 권중원)는 지난해부터 KT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자동차보험 운전자습관 연계(UBI) 전용 상품 출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들 보험사가 개발하려는 상품은 통신사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상품은 아니지만 보험료율 산출 방식이 사실상 동부화재와 유사하다.

◆ 불 붙은 車보험 시장…바늘 구멍 뚫으려면 20년 특허가 효자


기존까지 보험사들은 상품의 새로운 위험요율이나 담보를 개발할 경우 각 보험협회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지만 최근들어 특허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장 1년까지의 상품 독점권이 허용되는 배타적사용권보다 20년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특허권이 영업 차원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이 점을 이용해 배타적사용권과 특허권 신청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KB손해보험 또한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1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할인특약' 시스템의 특허를 신청한 뒤 올해 6월 특허권을 최종 부여받은 상황이다.

손보사들의 이같은 트랜드에 대해 당혹스러운 곳은 특허청이다. 현재 특허청은 개별 상품에 대해 특허를 실시해주고 있지 않고 있는데 최근 보험사들이 앞다퉈 상품 개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면서 난처함에 빠졌다.

IT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살펴보면 특허 인정에 문제가 없지만 보험료율 산출 시스템의 권리가 인정될 경우 같은 방식으로는 상품 개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이 함께 축소될 여지가 커 우려가 제기된다.

예컨대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일리지 특약'만 봐도 대부분의 보험사가 운영하고 있어 각각 할인율 확대로 경쟁력을 찾고 있다. 그러나 1개 상품이 특허를 획득해 관련 서비스를 독점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사라지게 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의 보험료율 산정 시스템과 관련해 특허 신청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시스템 개발 촉진 면에서는 특허권 부여가 효과적이지만 상품 다양화를 저해할 수 있는 소지도 제기돼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특허청에 방문하는 숨겨진 속내는 사실상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특허를 신청한 상품만 봐도 대부분 자동차보험 특약에 집중돼 있어 경쟁력을 찾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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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보 2017-08-10 2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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