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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 61개월 연속 자사주 매입...주가상승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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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 61개월 연속 자사주 매입...주가상승 더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1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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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의 자사주 매입 행진이 어느덧 62개월 째를 접어들었다.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차원에서 임원시절부터 회사 주식을 매달 꼬박꼬박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 5년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서 사장은 동양그룹 부실CP발행으로 회사가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13년 '동양사태'때도 거르지 않고 주식을 사들이며 회사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안타증권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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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통상적으로 최고 경영진과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오너 기업이 아니라면 경영권 확보보다는 책임경영 및 주가부양 차원에서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만 잡고 있는 셈이다.

서 사장은 구(舊) 동양증권 일반임원 신분이었던 2012년 7월부터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사주를 사기 시작됐다. 이미 동양증권 일부 임원들은 지난 2011년 재무건전성 악화로 주가가 떨어지자 책임경영 및 주가방어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었다.

2013년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수조 원 대 부실 회사채(CP)를 발행한 '동양사태'가 발생했지만 동양증권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진은 멈추지 않았고 서 사장은 동양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거쳐 2013년 12월 동양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자사주 매입량은 월 평균 1천 주 정도로 늘었고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금융그룹 품으로 들어간 2014년 하반기에도 서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이어졌다. 동양사태 이후 주주 및 고객들의 불신을 잠재우고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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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부터 서 사장의 자사주 매입량은 월 평균 1천500주로 점차 늘었고 최근 지난 달 말에는 1천437주를 매입하면서 61개월 연속 자사주를 사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5년 1개월 간 서 사장이 매입한 자사주는 총 6만9천268주로 지분율은 0,03%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는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의지가 있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부양과 투자수익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 사장이 그동안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61개월 간 투자한 금액은 총 2억4천35만 원이었지만 10일 종가기준 서 사장 자사주 지분 평가액은 약 2억5천179만 원으로 수익률은 4.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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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 간 유안타증권 주가 추이 ⓒ네이버금융

게다가 올 들어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면서 증권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유안타증권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낮은 편이다. 10일 종가기준 유안타증권 주가는 3천635원으로 연초 대비 14.9% 증가하는데 그쳤다.

액면가(5천 원)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미래에셋대우(37.2%), NH투자증권(39.1%) 등 대형 증권주 뿐만 아니라 대신증권(37.7%), 한화투자증권(61.9%) 등 중대형 증권주에 비해서도 주가 상승률이 확연히 낮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사태' 이후 손해배상도 지난해 마무리됐고 소비자 불만건수도 크게 줄어드는 등 어느정도 수습이 됐지만 유안타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회사를 일으키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타사 대비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 대주주가 바뀌고 나서 이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진하는 등 현재 주가가 다소 눌려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동양사태 이후 회사 평판도 훼손된 상태에서 재건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타 증권사와 수평적 비교는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서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적립식으로 매 달 소량 매입하는 점을 들어 일시적 주가 부양의 물리적 측면보다는 경영진으로서 고객과 주주들에 대해 지속적인 책임경영 활동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가 다소 뒷받침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주들에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망가진 조직을 단기간 회복시키고 최근 수익성을 비롯해 경영 지표가 올라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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