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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브랜드 옷 망가지면 AS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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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브랜드 옷 망가지면 AS 불가
1조 원대 매출에도 수선 등 AS 지원은 외면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8.21 08: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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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강남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백화점 내 위치한 유명 수입 SPA 브랜드 매장에 AS를 요청했다가 뜻밖의 안내를 받았다면서 기막혀 했다. 겨울내 입고 다닌 오리털코트 하단이 0.5cm가량이 찢어졌지만 시간이 없어 수선을 미루다 최근에야 매장에 방문했다고. 하지만 매장 직원은 “서비스센터가 따로 없으니 소비자가 알아서 사설업체를 통해 수선해야 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백화점 고객센터를 찾았지만 비슷한 원단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고 돌아서야 했다. 박 씨는 "제조사에서 AS센터를 아예 운영하지 않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SPA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 패션트렌드 등에 발맞춰 일찍이 자리잡았지만 대다수 업체가 직영 AS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망가지면 버려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유니클로 등 대표적인 수입 SPA 브랜드 4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AS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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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 있는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 자라(자라리테일코리아), H&M(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 포에버21(포에버21리테일코리아)은 모두 상담원 연결이 가능한 대표번호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AS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아 사실상 소비자가 수선 등을 받기 위해 문의해도 접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유니클로 등 4곳은 소비자가 매장이나 상담원 연결을 통해 AS 접수를 문의하면 “별도의 AS를 진행하고 있지 않으니 고객 스스로 사설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안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용 중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은 본인 부담으로 수선하거나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수로 옷이 약간 찢어지거나 단추 등의 부자재를 잃어버리는 경우 일부 수선만 진행하면 충분히 착용할 수 있음에도 AS가 불가능해 곤란을 겪게 되는 셈이다.

수입 SPA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따로 AS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는다”며 “전상품이 해외에서 생산된 그대로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국에는 단추 등 부자재가 구비돼있지 않아 수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SPA 브랜드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신성통상의 탑텐 역시 AS가 불가능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나 미쏘는 AS가 가능했다. 고객센터 연결이나 매장을 통해 AS를 접수하면 손상 부위 수선, 단추 다시 달기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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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고객 100% 과실이 아닌 단순실수로 인한 문제라면 고객 편의 차원에서 기간 제한없이 무상으로 AS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SPA 시장은 현재 3조 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5천억 원, 2011년 1조9천억 원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 유니클로, 자라, H&M 3곳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중 1위 업체인 유니클로는 지난 2015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서 2016년에는 1조1천822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불황으로 패션산업은 침체된 상황에서도 SPA 브랜드 매출 성적은 선전중이지만 AS정책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는 “유명 SPA 브랜드는 매장도 많고 이용자도 많은데 AS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해도 AS가 불가능해 옷에 문제가 생기면 버려야 하니 그렇게 싼 것도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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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2018-03-08 13:21:46
공감.수선안된다니...코트나 패딩은 어느정도 가격이 되는데.그입장이되보니 알겠네요.
20만원짜리 패딩2달만에 버리게생겻는데..

SPA 2017-08-21 13:24:44
기자님 SPA 옷 얼마한다고 수리를 해줍니까
싸게 팔아서 빨리입고 버리는 인스턴트의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