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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기반 절전 콘센트 이용하다 에어컨 고장...누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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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기반 절전 콘센트 이용하다 에어컨 고장...누구 책임?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8.21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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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반의 절전콘센트를 이용했다가 에어컨이 고장 났다며 배상을 요구한 소비자에 대해 통신사 측은 고장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날로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가전제품의 고장 원인을 규명하는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서구에 거주하는 정 모(여)씨는 지난 5월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새 휴대전화를 구매하며 통신비를 절감하고자 통신사가 출시한 ‘IoT플러그2’ 제품을 함께 구매했다.

LG유플러스에서 출시한 가정용 사물인터넷(Home-IoT) 기술기반 제품인 'IoT 플러그2'는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기계 전압과 대기전력 등을 확인, 관리하며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절전 콘센트다.

정 씨는 어떤 전자제품이든 꽂아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고, 휴대전화와 함께 구매 시 통신료도 아낄 수 있다는 직원 설명에 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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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판매 중인 'IoT 플러그2'. 제품 전원선에 꽂아서 대기전력 등을 아낄 수 있는 플러그다.


한동안 밥솥에 플러그를 꽂아 사용해오던 김 씨는 지난달 29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에어컨으로 플러그를 옮겨 꽂았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전원을 연결하자마자 기계가 먹통이 되며 아예 켜지지 않았다.

에어컨 수리차 방문한 서비스기사는 “‘에러코드07’가 뜬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코드는 기기에 필요한 적정 전압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 고장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멀쩡했던 에어컨의 고장원인이 플러그라고 생각한 김 씨는 LG유플러스 측으로 책임을 물었지만 “플러그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만약 절전플러그가 문제였다면 정 씨가 이전에 사용하던 밥솥도 문제를 일으켰어야 하지만 에어컨만 고장이 났다”며 “에어컨 자체의 문제로 인해 고장난 것일 수도 있으며 플러그로 인한 고장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에어컨은 구매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 동안 아무 문제도 없이 작동했으며 플러그를 꽂자마자 고장이 났고, 수리기사도 전압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등 플러그로 인한 고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정확한 책임소재를 가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책임 여부를 떠나 도의적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발생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수리비 19만 원을 보상키로 했다.

정 씨는 IoT는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 낯선 서비스로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면 소비자 구매 시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고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품 사양에 대해 직원 등에게 교육하고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서 이를 잘 지키고 있는지 보다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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