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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취임 1년만에 사퇴..."매각 전 후임인선 없다"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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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취임 1년만에 사퇴..."매각 전 후임인선 없다" 관측도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8.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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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 1년을 못 채우고 물러났다. ‘최순실 낙하산’ 논란 등 CEO리스크가 불거지며 최근 진행하는 매각 작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대우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오전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 2시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대우건설 측은 “최근 선임절차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며 일각에서 박 사장 사임과 대우건설의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CEO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 것을 우려해 자진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9일 진행 중인 매각 절차 중단과 더불어 박 사장이 최순실과 연루돼 부당하게 선임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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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사퇴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박 사장은 작년 8월 선임 당시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횐의 석연치 않은 후보 재공모 후 인선된 까닭에 정치권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사장 인선 한달 전 최순실이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등에게 박 사장을 잘 알아봐달라고 청탁했다는 정황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현대산업개발 등에서 근무한 최초의 외부인사 출신 사장이라는 점도 의혹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당분간 송문선 수석부사장(CFO) 대행 체제로 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각 시까지 후임 인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경영공백을 불식시키기 위해 송 부사장의 대행 체제로 가는 것만 결정이 됐으며 산업은행 측의 내부 판단 등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40.3% 급증한 4천6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내 매각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대우 건설의 호실적이 사장 역량으로 인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고, 또한 후임 인선을 하지 않는 편이 매각 추진의 진정성을 오히려 더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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