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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vs. 메리츠종금, 3년내 '초대형IB' 발돋움 위한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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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vs. 메리츠종금, 3년내 '초대형IB' 발돋움 위한 승부수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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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 원' 조건을 충족하며 '대형 IB'에 이름을 나란히 올린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IB'에 진입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향후 3년 내에 초대형 IB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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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 IB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이 주어지고 프라임브로커(PBS) 업무와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한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초대형 IB가 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포함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은 나란히 초대형 IB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경영전략은 차이를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을 신한금융지주 내 계열사와의 협업 형태로 추진하는 등 지주사 중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주력 사업부문이었던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부동산, 항공기 딜을 비롯해 타 증권사와는 다른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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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1천492억 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3조1천379억 원)을 113억 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면서 업계 순위 6위 자리를 간신히 지켜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3조 원 고지를 먼저 돌파했지만 올 들어 메리츠종금증권이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약 7천5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신한금융투자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준비 작업으로 IB 부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달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출범한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가 대표적인데 기존 2012년부터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중심이었던 CIB그룹을 업그레이드했다. 지주와 은행, 증권 외에도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까지 총 5개 회사가 결집했다. 이 조직에는 계열사로 분리된 IB 역량을 GIB로 결집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지주의 결단이 적용됐다.

특히 지주에서는 이동환 GIB사업부문장의 원 소속 회사를 신한금융투자에 두고 그룹 GIB를 총괄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는 그룹 내 IB 컨트롤타워 역할을 신한금융투자에 맡기고 신한금융그룹 내 자본시장 수익 비중을 2020년까지 14%로 늘리는 '비전2020' 계획의 달성을 위해 IB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신한금융투자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이 뿐만 아니라 그룹 내 IB 수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IB리스크 심사 체계를 강화하고 상품공급주체로서의 역할을 통해 글로벌투자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서 올해 3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자기자본의 100% 수준으로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 비즈니스를 진행해 내실있는 성장을 꾀할 예정이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아이템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와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2015년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2천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에서는 2조9천억 원이 늘어난 3조900억 원으로 2년 만에 자기자본이 2.6배나 늘었다.

이번 분기부터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메리츠캐피탈의 실적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 실적으로 인식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천789억 원으로 업계 4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16.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기존 증권사와 달리 수익성이 높은 기업금융(IB)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종금업 라이선스'가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다. 가령 부동산 대출 시 대출 전액을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하는 타사와 달리 종금계정을 활용하면 8%만 차감되는 등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급성장을 해왔다.

부동산 PF 대출 외에도 대체투자에서도 지난해 일본 미즈호증권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를 선보인데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체적으로는 종금업 라이선스가 종료되는 2020년 전까지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해 종금업 라이선스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하반기 중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하고 기존에 강점을 지닌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부문 수익을 견고화하고 수익 다변화를 위해 트레이딩 부문 등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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