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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LG전자, 인공지능(AI) 가전 기술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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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LG전자, 인공지능(AI) 가전 기술 현주소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8.2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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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를 인공지능(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신제품들을 속속 출시 중이다.

국내 대표 전자기업의 AI 기술력은 세계 선두권을 다투고 있으며 이들의 쌍두마차 경쟁에 소비자들의 삶도 보다 윤택하게 변화할 전망이다.

◆ LG전자 AI 탑재한 생활가전 제품 속속 출시...인공지능 연구소 신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생활가전 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자연어 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모두 탑재한 인공지능 휘센 듀얼 스페셜 에어컨 신제품(모델명: FQ17S7DWV2)을 출시했다.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공간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휘센 듀얼 에어컨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사용자의 언어를 학습하는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인공지능 휘센 듀얼 스페셜 에어컨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 인식 및 합성, 자연어 처리 기술, 딥 러닝 기술 등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 언어를 스스로 배워가며 최적화할 수 있다. LG전자의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DeepThinQTM)’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언어 사용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제품 사용기간이 길수록 음성인식률이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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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휘센 듀얼 스페셜 에어컨' 신제품.

사용자는 "LG 휘센"이라고 말한 후 전원 켜짐/꺼짐, 온도 및 풍량 조절, 제습/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람을 위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바람 방향을 바꾼다. "LG 휘센, 이젠 좀 추워"라고 말하면 "희망 온도를 높일까요?"라고 묻고 사용자가 "1도 높여줘"라고 하면 희망 온도를 조정한 후 "26도로 높였습니다"라고 답한다.

인공지능 로봇도 출시했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를 인식하는 로봇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중앙 서버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공항 이용들에게 항공편 정보를 비롯해 탑승구, 편의 시설, 매장 등의 위치를 안내한다. 특히 공항 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로봇의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는 6~7세 어린이의 지능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는 시중에 판매 중인 로봇청소기 4종을 대상으로 각 제품의 종합적인 지능 수준을 측정했는데 LG전자의 '로보킹 터보플러스'가 6~7세 어린이의 지능 단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딥 씽크 기술을 탑재한 이 제품은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스스로 구별할 수 있다. 이전의 로봇청소기가 사람의 발을 넘으려고 했던 반면, 지금은 사람의 발 앞에서 3초 가량 대기하면서 발이 치워지면 청소를 하고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회한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인공지능 시장을 노리고 있다. 6월 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관련 인재도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가전을 선보인 기술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고객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인공지능 기술 선도...2020년까지 전제품의 인공지능화 추진

삼성전자도 자체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음성인식 가전제품 출시를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를 탑재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기대이하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다. 오는 23일 공개될 '갤럭시노트8'에서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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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전자 '빅스비'
지난 5월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선보인 빅스비는 7월부터 영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금은 날씨, 계산기, 카메라 등 스마트폰 앱을 음성으로 구동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카메라로 특정 제품을 인지하면 즉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또 사용자의 언어 습관을 학습해 명령을 점점 더 잘 수행하도록 스스로 진화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스마트폰 외에 모든 기기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TV 시청 중이나 주방에서 냉장고를 이용할 때도 말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X)을 확대한다.

'패밀리허브 2.0'은 요리를 고르면 냉장고가 레시피를 읽어주는 등 음성인식 기술이 특징인 제품이다. 2017년형 삼성 스마트TV에는 사용자가 복잡한 TV메뉴를 찾아다닐 필요없이 음성 명령 한번으로 TV 주변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의 선호채널도 스스로 판단해 수행한다.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세탁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서비스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을 탑재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부분의 가전·IT 제품을 개방형 IoT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고 인공지능·음성인식 기술을 더해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더불어 개발된 인공지능을 어떻게 제품에 적용시킬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제품 사용 편의와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의 변화부터 만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인공지능은 아직 생소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확실히 탑재된 제품도 아직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수년 내로 인공지능 가전제품들은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 트랙티카(Tractica)는 인공지능시장의 매출 규모는 2016년 6.4억 달러에서 10년 후 2025년에는 36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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