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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빵·과자 같은 가공식품은 괜찮나?...식품업체 "자체 잔류물 조사로 걸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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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빵·과자 같은 가공식품은 괜찮나?...식품업체 "자체 잔류물 조사로 걸러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8.17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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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계란에 이어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마요네즈, 샌드위치 등 가공식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터라 국내 가공식품은 안전한지 소비자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림출산식품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현재 기준 총 7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5만5천 마리 규모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고 경기도 양주에 있는 2만3천 마리 규모 농가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 초과 발견됐다.

또한 전남 나주(부자특란), 충남 천안(신선대홈플러스) 농가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14일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농가와 비펜트린이 발견된 경기도 광주, 전북 순창 농가까지 총 7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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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제빵‧제과업체들은 ‘자사 제품은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장 및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계란을 전수조사한 결과 유해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제빵업체는 국내산 계란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문제가 생긴 농가와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빵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는 모든 계란을 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을 비롯한 유해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PC 관계자는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마자 7월 말, 8월 초 두 차례에 걸쳐 독성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했으며 살충제 성분을 포함해 유해성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일부 쿠키에 들어가는 계란 성분 가루 등은 미국산으로, 제품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 역시 “살충제 계란 농가와 전혀 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며 “자체적으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 유해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유통 중인 위해우려 식용란 수거 현장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도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과자의 경우 파이류나 비스킷 등에 계란이 사용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청주공장, 익산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모든 계란은 살충제 성분을 포함해 잔류 농약 성분을 검사하는 납품업체 품질 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식약처의 전수 조사 결과가 나온 농가의 계란부터 순차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 역시 “내부 조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마요네즈 등 소스류를 판매하는 오뚜기는 “계란의 난황, 난백 부분만 별도로 분리한 미국산 액상 계란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살충제 성분 파문과는 연관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 결과에도 소비자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유럽산 계란 파동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자 류영진 식약처장이 나서 ‘지난해와 올해 조사 결과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사 당시엔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결론적으로 믿고 먹었던 소비자들을 속인 셈이 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빵류 등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및 학교급식소 등에서 사용․보관 중인 계란에 대해서도 검사를 위해 수거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안전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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