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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익혀 먹어도 피프로닐‧비펜트린 성분 파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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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익혀 먹어도 피프로닐‧비펜트린 성분 파괴 안 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8.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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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뿐 아니라 한국, 홍콩 등에서 ‘살충제 계란’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프로닐, 비펜트린 성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 성분으로, 개나 고양이 등의 진드기, 벼룩을 없애는데 주로 사용된다.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감각 이상, 간‧신장 등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육계, 산란계 등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살아있는 닭을 향해 살충제를 살포할 경우 닭의 체내에 남아있다가 계란의 노른자를 통해 사람이 섭취하게 된다. 계란을 삶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체내로 흡수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피프로닐을 소량 섭취할 경우 구역, 구토, 복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본인이 섭취했는지 여부를 알기 힘들다. 또한 피프로닐은 지방 조직에 남아있다가 1~2주일이 지나면 대소변을 통해 빠져나가지만 다른 유독물질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간병변, 신장 등 장기 손상 가능성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중간 정도의 독성’이 있는 2급 위험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살아있는 닭에 피프로닐 살포가 금지돼 있어 정해진 섭취 기준이 없다. 국제식품규격(CODEX Alimentarius)에서 정한 피프로닐 잔류 기준(1kg 기준)은 계란 0.02ppm, 닭고기 0.01ppm이다. 경기도 남양주 양계 농장의 계란에서 검출된 양은 0.0363ppm으로, 기준치를 넘어선다.

60kg 성인 기준 피프로닐을 0.54mg/kg 한꺼번에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계란 한 알을 60g으로 계산했을 때 문제 계란 250개를 한번에 먹어야 독성이 나타나는 셈이다. 다만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아이는 기준이 훨씬 낮아 위험할 수 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와구모)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로 사용이 허가돼 있다. 잔류 허용치는 0.01ppm으로 경기 광주를 비롯한 4곳의 농가에서 비펜트린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관계자는 “사용돼서는 안 될 피프로닐이 사용돼 소비자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잔류 허용 국제기준(0.02mg) 이하라도 전량 폐기할 방침”이라며 “식약처와 함께 유통 물량까지 추적 조사를 하고 있고 전수 조사 역시 계획대로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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