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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에 빚내서 주식 투자...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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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에 빚내서 주식 투자...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급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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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주식 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증권사로부터 빌릴 수 있는데,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함에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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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금 규모는 8조5천5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6%, 금액으로는 2조4천689억 원 늘었다.

특히 올 들어서만 신용거래융자금이 약 1조7천억 원 가량 늘었을 정도로 올해 상반기에 신용거래융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같은 기간 다수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미래에셋대우가 6월 말 기준 1조8천7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4% 늘었는데 개인 투자자 증가와 더불어 작년 말 (구)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에 따른 자연 증가분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신용거래융자금은 7천951억 원, (구)미래에셋증권은 5천921억 원으로 단순 합산기준으로 올해 6월 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35.5% 정도다.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은 9천6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나 늘었다. 증가액도 2천914억 원으로 합병 이슈가 있었던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는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영업 특성상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는데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비중은 6월 말 기준 15.11%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개인 고객 비중은 20%를 상회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8천301억 원), KB증권(7천989억 원), 한국투자증권(7천183억 원) 등 개인 고객이 많은 대형사 위주로 신용거래융자금 규모가 컸고 주식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신용거래융자금 증가율도 10~30%에 달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1.4% 밖에 늘지 않았고 대신증권은 오히려 같은 기간 1억 원 줄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가져가는 신용거래융자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융자 기간별로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데 대체로 6~11%를 적용하고 있는데 담보물(주식)이 있음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30일 기준 금리는 키움증권이 9.8%로 가장 높았는데 특히 키움증권은 단기간인 15일 기준에서도 금리를 무려 11.8%로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상승하는 타 증권사와 달리 키움증권은 역순으로 융자기간이 짧을수록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금리가 가장 낮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30일 기준 5.5%였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어 현재 각 증권사 별 신용거래융자 금리 현황 및 산정 체계 등을 전수 조사중이다. 특히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지난해 6월 인하한 뒤로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하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 불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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