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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정부 ‘안전하다’ 발표에 전문가들 반박...“급성 아닌 만성독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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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 정부 ‘안전하다’ 발표에 전문가들 반박...“급성 아닌 만성독성 위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8.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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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이 미량이라 평생 먹어도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전문가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환경보건학회과 대한의사협회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살충제 계란을 많이 먹어도 급성 독성에서 안전하다’는 발표에 대해 장기적으로 살충제 성분을 섭취한 상황에 대한 인체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21일 ‘계란 살충제 오염 파동에 대한 학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급성 독성이 문제가 아니라 만성 독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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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에서 21일 발표한 살충제 계란 위해 평가 결과.
학회에 따르면 신경독성에 근거한 피프로닐 급성독성 참고치는 0.003mg/kg이지만 만성독성허용 섭취량은 0.0002 mg/kg로 1/15에 불과하다.

이에 “식약처가 ‘급성 독성’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은 중요한 사실을 흐릴 가능성이 있다”며 “피프로닐 분해 산물은 독성이 큰 만큼 만성독성 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분석대상으로 선정된 살충제를 기준으로 검사한 결과만 가지고 ‘안전성’ 여부를 단언하기는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살충제 방제 작업 직후 계란에 훨씬 높은 농도로 오염됐을 개연성이 있어 개인의 노출량은 더 클 수도 있다”며 “실제 생산현장에서 사용된 살충제를 모두 추적하고 농장에서 실제 사용했던 방제용 약제 제품을 전수 회수해 유해 살충제 성분을 확인한 뒤 이에 대한 계란 모니터링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장기적으로 살충제 성분을 섭취한 상황에 대한 인체 영향을 확인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프로닐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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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급성 독성뿐 아니라 만성 독성에 대한 조사 역시 진행했으며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돼 발표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급성 독성과 마찬가지로 만성 독성 역시 최대 검출량으로 오염된 계란을 평생 먹는다고 했을 때 2.6개(0.0002ppm 기준)까지 안전하다는 것이다. 

앞서 식약처는 평생 동안 계란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 5종을 섭취하더라도 급성 독성 등 인체에 해가 되지 않으며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발표했다.

가장 독성이 큰 피프로닐 역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26개를 먹어도 안전하며 매일 2.6개를 먹더라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1~2세는 하루에 24개, 3~6개는 37개까지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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