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DGB금융 M&A 잔혹사 끝낼까?...하이투자증권 새 주인 유력
상태바
DGB금융 M&A 잔혹사 끝낼까?...하이투자증권 새 주인 유력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8.29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GB금융그룹(회장 박인규)이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의 새 주인으로 유력시되면서 M&A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DGB자산운용에 이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DGB대구은행·DGB캐피탈·DGB생명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경영권 지분 85.32%의 인수가격은 4천700억 정도. 현대중공업이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손상차손 2천828억 원 등을 반영해 매각가격을 4천300억 원대로 낮췄다.

하지만 박인규 회장이 강력한 인수의지를 드러내면서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의 측면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매각가격이 올랐다. 

이후 DGB금융그룹과 2파전을 벌이던 우리은행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높아진 매각가격과 과점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활용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경쟁자가 사라진 현재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간 DGB금융그룹은 M&A 실패를 되풀이하며 지방은행 패권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13년 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총 7~8차례 금융사 인수에 도전했지만 대부분 중도포기하거나 최종인수자로 선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아주캐피탈 인수도 검토했으나 예비입찰을 앞두고 포기했고, 현대자산운용 인수도 중도에 철회했다. KDB생명 인수전에서는 매각가를 너무 낮게 제시해 이렇다 할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철수했다.   

특히 DGB금융그룹은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BNK금융그룹에게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패한 것과 지난해 1월 프놈펜상업은행(PPCB)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것이 뼈아팠다.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박인규 회장의 거취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으로 교환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매월 일정 금액씩 상당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경찰에 내부 투서가 접수되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과 함께 사퇴설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업계 M&A에 있어 CEO의 과감한 결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DGB금융그룹 입장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인수 매력도가 높기 때문에 중도 포기는 없겠지만, 박인규 회장의 거취문제가 불거진다면 하이투자증권 인수 동력도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