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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 수익률 고공행진에도 가입자 이탈 가속화...왜?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7년 09월 11일 월요일 +더보기

증권사들이 일임형 ISA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가입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ISA 상품에 대한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현 ISA 제도를 보완하고 혜택의 폭을 넓힌 'ISA 시즌2'가 도입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ISA 시즌2의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은 6.6%로 8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5.0%를 기록했는데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약 1.5%)보다 수익률이 3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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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출시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는 전체 204개 MP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일임형 상품은 금융회사가 MP를 구성하고 상품 선택과 운용까지 맡는 것으로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상품과 다른 구조다.

그 중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초고위험 상품'의 경우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 기준 평균 수익률이 13.34%에 달했고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대신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는 초저위험군의 경우도 평균 수익률은 1.7%를 기록했다.

개별 MP 중에서는 초고위험형 상품인 NH투자증권 'QV 공격P'가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 23.4%로 가장 높았고 고위험형에서도 현대차투자증권 '수익추구형B2' MP가 누적 수익률 19.6%, 초저위혐에서는 키움증권 '원금지급추구형플러스(초저위험형)'가 3.43%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증권사들의 수익률이 대체로 높았는데 평균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고 대구은행(11위), 우리은행(13위), 신한은행(15위) 등이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NH투자증권이 평균 누적수익률 13.1%로 가장 높았고 키움증권(10.64%), 삼성증권(8.48%), 현대차투자증권(8.32%)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수익률로만 따지면 금융권 상품중에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ISA 상품을 해지하는 고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신탁형·일임형 ISA 가입자 수는 약 222만 명으로 작년 말 대비 7.3% 줄었는데 신탁형은 작년 3분기부터, 일임형도 올해 초부터 가입자 수가 지속 감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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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내년 초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ISA 시즌2에 대한 대기수요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ISA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우선 높은 수익률에도 ISA 이탈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는 현 ISA 상품의 가입 대상이 제한적이고 5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등 단기금융자산보다는 장기적 투자에 적합한 상품인 점이 가장 크다.

현재 ISA 상품은 소득이 있는 근로자만 가능하고 가정주부, 학생, 은퇴자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계층은 가입할 수 없다. 특히 서민재산증식 상품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금융소득이 연 2천만 원 이상인 경우도 가입할 수 없다. 가입 후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년 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주택구입자금을 비롯해 단기금융자산으로는 상대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증권사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시중은행들이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면 가입자들에게 보수를 받지 않는 등 과감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별반 효과를 걷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ISA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서민이 가입하기에는 매력적인 상품이 아닌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면서 "국민재산증식 수단으로서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ISA 시즌2를 비롯한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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