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집에서 머리 염색하다 '펑'...염색약 폭발 주의보
상태바
집에서 머리 염색하다 '펑'...염색약 폭발 주의보
산화제 폭발 위험 커...보관 방법 유의해야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10.03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에서 손쉽게 염색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널리 판매되면서 ‘셀프염색’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염색약을 잘못 사용하면 폭발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광역시 동구에 사는 강 모(남)씨의 사례다. 강 씨는 최근 딸아이가 거품 형태의 염색 제품을 사용해 머리를 염색하려던 중 겪었던 일을 생각하며 가슴을 쓸었다.

혼합용기에 염모제(1제)와 산화제(2제)를 넣고 흔들어 섞은 뒤 머리에 도포하려는 순간 용기가 폭발했던 것.

강상일.jpg
▲ 거품 염색약 용기 하단이 터진 모습
내용물이 장판이며 벽지 등 온집안에 다 튀어 엉망이 됐고, 딸아이 얼굴이나 다리에도 화상을 입어 현재 치료 중이라고. 제조사에 항의하자 폭발한 용기를 조사한다며 수거해간 상태다.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샴푸형 염색제의 폭발을 경험했다.

용기 상단부를 누르면 1제와 2제가 섞여나오는 방식의 제품 2개를 구입해 1개는 사용했고 개봉하지 않은 나머지 1개는 몇 달째 보관해왔다는 박 씨.

그러던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염색약이 폭발해 거품이 집안 곳곳, 심지어 천장까지 튀어있었다. 8만 원대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구입했던 것을 생각하니 불량 제품으로 업체가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억울했다고.

박옥남.png
▲ 샴푸형 염색약이 폭발해 천장까지 거품이 튄 모습

◆ 어둡고 서늘한 장소에 보관...2제인 산화제 특히 유의해야

이런 사고에 대해 업계에서는 염색약의 경우 내용물의 특성을 고려해 무엇보다 '사용 및 보관 방법'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염색약은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실제 염색약을 햇볕이 잘드는 온도가 높은 장소에 보관했다가 내용물에 기포가 발생하며 끓어오르는 현상을 목격했다는 소비자들의 후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산화제는 특히 용기에 가득 채우면 팽창해 폭발할 수 있어 여유를 두고 담아야 하며 화염성이 있는 물질 곁에 두면 안된다.

혼합된 염색약을 밀폐된 용기에 보존할 경우 시간이 지나 산화로 인해 용기 내부에서 내용물이 부풀어올라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1제와 2제를 섞었다면 최대한 빨리 염색약을 머리에 도포해 소비하는 게 좋다.

특히 거품 형태의 염색제는 사용 후 용기에 남은 혼합액을 방치할 경우 가스 발생으로 인해 용기가 폭발하거나 액물이 튀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간혹 재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내용물이 남으면 보관하는 경우가 있지만 혼합액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염색 효과도 사라진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염색제의 잔액은 반드시 버리고 사용 후 용기를 잘 씻어 건조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용기에 1제와 2제를 넣고 섞을 때 용액을 혼합하기 위해 상하로 세차게 흔드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심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좌우로 원을 그리듯 돌려서 섞어줘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