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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공갈 김밥' 굿바이...중량 · 내용물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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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공갈 김밥' 굿바이...중량 · 내용물 충실
[발품리뷰] 41개 제품 직접 구입후 비교 분석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9.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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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가 스친 김밥”, “밥알로만 가득 차 있다” 등의 비난을 듣던 편의점 김밥이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 실제 중량이 표시 중량보다 많았고, 매뉴얼에 따라 속재료가 채워져 견본 사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5일과 6일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이마트위드미) 등 주요 편의점 5사 매장에서 시판 중인 ‘한줄형 김밥 41종’을 수거해 비교한 결과 전체의 87.8%에 달하는 36개 제품이 표시 중량보다 실제 중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줄형 김밥은 들고 베어먹기 좋게 롤(Roll) 형태로 포장돼 있는 김밥 제품을 일컫는다. 한줄형 김밥은 포장 특성 상 속이 보이지 않아 그동안 소비자들이 구매 전에 내용물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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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과 6일 양일 간 시중에서 구매한 편의점 김밥 41개 제품.

지난 5일 기준 편의점 5사의 한줄형 김밥 판매 현황은  ▲CU 12개 ▲GS25 14개 ▲세븐일레븐 7개 ▲미니스톱 12개 ▲이마트24 5개 등 총 50개였다.

이 중 ▲CU 11개(91.7%) ▲GS25 13개(92.9%) ▲세븐일레븐 7개(100%) ▲미니스톱 6개(50%) ▲이마트24 5개(100%) 등 82%에 해당하는 총 41종의 김밥을 시중 40여 곳의 편의점에서 구매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 41종 평균 1천810원, 87.8% 김밥이 표시 중량보다 실제 중량 많아

41개 김밥의 가격대는 최소 1천200원에서 최대 2천500원으로 평균 1천810원 정도였다. 세부적으로는 ▲1천200원 1종 ▲1천500원 8종 ▲1천600원 3종 ▲1천800원 6종 1천900원 6종 ▲2천 원 9종 ▲2천100원 2종 ▲2천500원 2종 등으로 분류돼 2천 원 대 김밥과 1천500원 대 김밥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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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김밥의 표시 중량은 160g~310g 사이로 상품마다 격차가 벌어졌다. 실제 중량은 177g~377g 사이에 분포했다.

이 중 표시 중량보다 실제 중량이 많은 사례는 전체의 87.8%에 해당하는 36개로 집계됐다. 중량이 동일한 경우는 1건 측정됐고, 적은 경우는 4건으로 나타났다.

표시 중량보다 실제 중량이 많은 36개 김밥은 최소 6g에서 최대 67g까지 내용물이 더 들어있었다. 평균 28.4g 많았다.

표시 중량보다 실제 중량이 적은 4개 김밥은 최소 2g에서 최대 9g까지 적게 측정됐다. 평균값은 6.5g으로 4개 제품 평균 중량 216.3g의 3.0%에 불과해 체감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제 중량이 표시 중량보다 많을 경우 문제가 안 되지만 적다고 판정됐을 경우는 문제 발생 소지가 크다”며 “수작업이라 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기계로 재료 분량을 계량하고 컨베이어벨트식 작업을 통해 제품마다 표시 중량을 충족시키는 등 소비자 만족도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 편의점 업계 "재료 함량 등 매뉴얼로 철저 관리해 과거와 같은 부실 논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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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소비자고발센터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랐던 부실한 내용물의 편의점 김밥 사진.

과거 소비자들에게 견본 사진과 전혀 딴 판으로 배신감(?)을 줬던 부실한 모습은 이번 조사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소스만 들어있다거나, 단무지 서너개만으로 내용물을 가득 채우는 등 편의점 김밥의 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 제보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41개 제품 모두 겉면 견본 사진 등과 재료 구성 비율이 유사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돈가스, 참치마요, 오징어튀김 등 주재료를 기본으로 해 충분히 김밥 안을 채우고 있었다.

다만 단무지, 오이, 우엉, 당근과 같은 김밥 기본재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재료보다는 비중이 적었다. 견본 사진 등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차이가 큰 것도 주재료보다는 속재료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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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돈까스롱김밥, GS25 참치김치김밥, 세븐일레븐 고메치즈함박스테이크김밥, 미니스톱 간장치킨&고추참치김밥 실물과 견본사진을 비교한 모습.  이마트24 뉴함박스테이크김밥은 견본 사진인 없는 제품으로 비교 불가능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

실제 제품이 견본 사진 등과 일부 다른 것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견본 사진은 연출된 예일 뿐이며, 제조 시 매뉴얼에 철저 관리해 과거와 같은 부실 논란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수작업으로 제조하는 까닭에 제품별로 편차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김밥 제조 시 재료량과 제작 방법 등을 매뉴얼화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제품별 재료 함량을 겉면에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알권리를 보장하는 등 양과 질이 뛰어난 김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견본 사진은 제품 겉면에 ‘이미지예’라던가 ‘본 사진은 실제 상품과 다를 수 있습니다’는 등의 문구를 병기해 소비자들의 오인을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견본 사진은 41개 제품 중 32개 제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견본 사진이 없는 나머지 9개 제품의 경우 어떤 속재료가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소비자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견본사진은 촬영 자체로도 비용이 발생해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특정 제품의 경우 비용 발생 소지를 줄이고자 견본 사진 없이 제작되기도 하는데, 그렇더라도 제품 겉면에 속재료 함량을 표기하는 등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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