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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엄격히 관리한다는데 식품안전에 구멍이 왜 생길까?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2017년 09월 18일 월요일 +더보기

최근 직접 서울 시내 대형마트 9곳을 방문해 개방형 냉장고 내부 온도를 측정해봤다. 요즘처럼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신선식품의 보관 유통에 문제는 없을까 궁금해서다.

'설마'했던 마음이 충격 결과를 본 뒤에는 '이럴 수가'로 바뀌었다. 총 270회를 측정했는데 그중 59회에 달하는 측정값이 법정 냉장 기준 온도인 10℃를 넘겼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닭고기 개방형 냉장고 외부에 표시된 온도는 -2℃ 였다. 그러나 온도계를 깊숙이 들이밀어 전자식 온도계에 나타나는 고정 값을 기록한 결과 5회 측정 모두 최소 10.9℃, 최대 13.7℃로 나타났다. 실제 온도는 식품 변질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그럴리 없다며 모두 철저한 매뉴얼에 입각해 냉장식품 온도를 수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산으로 냉장고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수시 순회점검 하도록 철저히 관리한다며 온도로 문제가 된 경우는 한 번도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또 일이 터졌다. 수도권 지역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냉동만두가 영상 7도의 환경에 7시간 이상 방치돼 물이 흐르는 채로 배송된다고 CJ대한통운 배송 기사들이 본사에 감사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마트 냉장고 온도 측정 결과와 더불어 정말 대형마트 3사가 공언한 대로 냉장·냉동식품이 “철저 관리”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냉장 제품은 온도 유지가 용이한 밀폐형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럼에도 개방형 냉장고를 쓰는 까닭은 판매에 용이해서다. 냉장 제품을 관리하고, 매출도 극대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판매 관리 차원의 절충을 이뤄낸 것이다.

냉동만두도 당연히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물품 입고장에 냉동 설비는 물론 운반 인력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배송 기사들이 마트 복도에 냉동만두를 쌓아놓고 가는 일이 반복됐다. 물품은 많이 납품받아 팔고 싶고, 설비와 인력에 드는 비용은 최소화하고 싶은 것이다. 이번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의 절충이 이뤄졌다.

최근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살충제 계란이나, 위해성분 생리대는 소비자의 안전에 앞서 비용을 먼저 생각하거나 '내 할 일은 다 했다'며 형식적인 관리에 길들여진 사람들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다.

소비자들이 걱정 없이 먹고 사용할 수 있으려면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개인과 기업의 책임감이 요구된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형식적인 매뉴얼만 되풀이하거나, 심지어 그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말로만 안전을 외치는 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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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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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2017-09-25 14:07:35    
살출제(X) 살충제(O)
21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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