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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행장직 '분리 전망'...유력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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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행장직 '분리 전망'...유력 후보는?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9.18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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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금융업계의 시선이 차기 KB국민은행장직에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직과 KB국민은행장직 분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회장 숏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온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첫 손에 거론되고 있다. 

◆ 겸직 '난망', 명분 없고 노조 반대 넘어야

김옥찬 사장은 KB국민은행 자금부장과 부행장(CFO)을 거쳐 2013년 민병덕 전 행장 사임 후 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후 SGI서울보증 사장을 거쳐 2년 전부터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양종회 사장은 KB국민은행 출신으로 보험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KB손해보험 사장을 맡아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2015년 1천600억 원에서 지난해 3천억 원으로 2배가량 끌어올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외부 출신으로는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이 내부 출신으로는 ‘영업통’인 허인 부행장과 ‘재무통’인 허정수 부행장, 문재인 정부의 ‘유리천장’타파 의지가 천명될 경우 여성인 박정림 부행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윤종규 회장이 또 다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겸직을 해야 하는 명분이 약한데다 노조의 반대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4년 윤종규 회장이 취임할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행장으로 각각 지주와 은행이 분리돼 있었다. 하지만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대립으로 조직 내 갈등의 골이 깊어 후임 회장직에 선임된 윤종규 회장이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겸직했다.

현재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내부 갈등 문제는 해결된 만큼 윤종규 회장이 겸직을 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노조의 반대 또한 윤종규 회장이 넘어야할 산이다. 

KB금융지주 노조는 이미 윤종규 회장의 차기 지주 회장 단독 후보 내정에 대해서도 ‘짜여진 시나리오’와 ‘자작극’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 윤종규 회장이 행장 겸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 경우, 노조측이 더욱더 격렬히 반대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윤종규 회장도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회장을 맡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노조측에 설명하고 최종 승인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윤종규 회장 '위상격하' 조직내 '불협화음' 재현 가능성↑

업계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도 행장 자리를 내준다면 집중돼 있던 리더십의 분산으로 인해 '위상격하'나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B국은행장은 지주 내 최대 계열사 CEO 이상의 의미를 갖는 자리로서, 지배구조상 회장의 지시를 받지만 실질적인 조직·인사·예산의 권한과 책임은 회장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앞서 황영기 전 회장과 강정원 전 행장의 갈등,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반목으로 당사자들 모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한편, 윤종규 회장은 2020년까지의 KB금융지주 경영전략 등 청사진을 오는 26일 심층면접에서 풀어낼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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