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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차, 엔진 중대 결함 사례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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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차, 엔진 중대 결함 사례 잇달아
차업계 "엔진 블록 깨짐, 리콜 사유 필요한 중대사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9.2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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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김해시 무계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13년 4천만 원가량의 수입해치백을 구매했다. 7만km가량 운행했을 무렵, 오일부족 경고등이 뜨더니 이후 누유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정밀검사 결과 엔진블록에 크랙(갈라짐)이 발견됐고 업체측은 엔진 교체를 권고했다. 무상보증기간이 지난탓에 수리비만 1천200만 원이 나왔고, 비용부담을 느낀 김씨는 사설업체에서 800여만 원을 들여 엔진을 교체해야만 했다. 김 씨는 “제조상의 결함이 의심돼 수입사측에 크랙의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힘들다고만 한다”며 “무상보증 기간이 지났다 해도 8만km밖에 타지 않은 차에 중대결함이 발생했는데 일체 보상받지 못하는 건 부당하다”며 억울해 했다.

#사례2. 안양시 안양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5천400만 원 상당의 수입 세단을 운행중이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냉각수 부족 경고등이 뜨면서 냉각수를 보충했다. 이후에도 냉각수가 줄어드는 증상은 계속됐고, 결국 서비스센터의 안내대로 200만 원을 들여 엔진 가스켓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서비스센터로부터 “헤드 변형이 의심된다”며 엔진교체를 권고 받았다. 수리비만 1천150만 원. 김 씨는 “몇 차례 항의 끝에 할인을 받아 가스켓 교체 비용을 포함해 750만 원에 엔진을 교체했다”면서 “하지만 엔진교체 직후에도 문제가 많아 현재 차량을 다시 입고시킨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례3.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2013년 8월 수입 해치백을 구매했다. 차량을 3년6개월, 6만500km 남짓 주행했을 무렵, 냉각수 저하 경고등이 떴다. 이밖에도 수차례엔진오일 부족 경고등이 떠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불편을 겪어왔다는 주장이다. 검사결과 엔진 블럭에 금이가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지속적인 점검과 소모품 주기적 교환 등 평소 차량관리에 소홀치 않았다”면서 “6만1천km도 주행하지 않은차에 엔진결함이 말이 되냐”며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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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엔진 블록 균열 또는 헤드 변형과 관련된 민원이다수 접수되고 있다.  

◆ 車업계 “엔진블록 깨짐이나 변형, 일반적 증상 아니야…리콜 사유 충분” 

자동차 업계에서는 엔진 블록 깨짐이나 변형이 일반적인 증상이 아니며, 리콜 사유로도 충분할 만큼 중대사안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자동차 정비 업계 관계자는 “엔진 블록 깨짐이나 긁힘, 변형 등의 증상은 아무리 차량을 혹사시킨다 하더라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얼마전 리콜된 현대차 세타2 엔진 역시 이와 비슷한 문제로 세간을 들끓게 한 적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개 이같은 증상은 오일 윤활이 제대로 안되거나, 워터코어가 안돼 열변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차량 운행을 하면서 이런 현상은 흔치 않고, 더욱이 7~8만km 주행한 차량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면 리콜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차량에서 유사한 결함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면 충분히 자체결함을 의심해 볼 만하다”고 우려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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